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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키우자고요

면역력에 좋은 음식

by 구름나무

지난번 글에 동생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썼더니 구독자 한 분이 고맙게도 꿀마늘이란 것을 먹어보라고 알려주었다. 본인도 체력이 약한 편인데 그걸 먹고 꽤 효과를 본다고 했다. 그 무렵 여러 검색을 통해 마늘이 면역력엔 최고라는 글을 나도 많이 접했다. 댓글을 본 그날 즉시 만들어 보았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먹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마늘을 쪄서 꿀에 절인다. 나는 생마늘이 없어 냉동해 둔 통마늘을 썼다. 마늘을 찜통에 찌는 대신 투명하게 언 마늘을 그대로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 익혔다. 냉동마늘이 녹으면서 물기가 나와 처음엔 그냥 익히다가 나중에만 조금 물을 넣어주었다. 마늘이 하얗게 익은 뒤 병에 넣어 식혀 꿀을 부었다. 며칠 실온에서 숙성을 시킨 뒤 냉장고에 두고 먹으라는데 동생과 나는 그날부터 바로 먹었다. 꿀도 마늘도 좋아해서 둘의 조합이 괜찮았다. 냉장고에서 하루가 지나자 꿀에 절여진 마늘이 쫀득해져 더욱 맛이 좋아졌다. “한 번에 세 알씩 하루 세 번만 먹자.” 동생과 약속했다. 뭐든 너무 과하게 먹는 건 조심해야 했다. 꿀마늘 말고도 구운밤, 단감, 무, 고구마, 생강차, 계피차 같은 다른 간식도 꾸준히 먹기로 했다. 모두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는 음식들이다.


20201204_131816.jpg 뚝배기에서 익힌 마늘에 꿀을 부어 만든 꿀마늘

동생이 통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요즘 내 관심은 온통 면역력에 쏠려 있다. 동생이 앓고 있는 병은 대상포진, 몸속 수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지만 그것을 발현하게 만든 건 면역력 저하라고 했다. 면역력이란 사람이나 동물의 몸안에 병원균이나 독소 등의 항원이 공격할 때, 이에 저항하는 능력이라고 어학사전에 나와 있다. 항원은 몸에 침입하여 항체를 만드는 단백성 물질이라 한다. 세상 도처에 있는 독소와 균 같은 항원을 없애거나 피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사방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몸의 방어력인 면역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모임도 결성했다. 이른바 ‘면역력 지키기 모임’이다. 회원 수는 둘. 동생과 나다. 도시에 살 때도 동생과 둘이 ‘배드민턴 클럽’ ‘도보 여행’ ‘주말 산행’ 같은 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실행했다. 회칙도 만들고 회비도 걷었다. 좋은 습관을 세우고 효과를 보려면 지속할 수 있는 재미와 약간의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 이번 모임의 회칙은 날마다 오후 두 시에 만나 간식을 먹으며 재미있는 영상물 보기다. 회비 걷는 건 생략했고 불참 시 벌칙은 서로가 원하는 거 하나씩 들어주기로 했다. 모임 결성 3일째, 오늘 같이 볼 영상물은 영화로 골랐다. 딸 고운비가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왓챠로 갈아타 새로운 볼거리가 많아졌다. 굳이 같이 영상을 보려는 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도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 요소다. 편안한 영상을 골라 같이 보며 쓸데없는 수다를 잔뜩 떨기로 했다. 평소 동생도 나도 혼자 있기를 즐겨 하루 두 시간 정도밖에 만나지 않고 지내왔다. 말할 거리도 없어 살면서 점점 말이 줄었는데 화면을 볼 땐 그나마 말이 많아진다. 영상보다는 서로가 하는 말이 더 재미있다. 영상 속 인물이나 상황을 보고 아무렇게나 지껄인다. 둘이서만 하는 얘기라 거침없고 적나라해서 이곳에 옮길 수는 없다. 대신 그동안 여러 검색으로 얻은 면역력에 대한 정보를 전한다.

20201204_061512.jpg 면역력 지키기 모임에서 먹을 간식- 계피차, 꿀마늘, 군밤, 단감, 생무, 대추야자, 아몬드, 땅콩

<면역력 저하일 때 몸 신호>

1. 몸이 무겁고 쉽게 피곤해진다. 2. 잠이 부족한 느낌이다. 3. 손발이 차고 저리다. 4. 입안이 자주 헐고 입술이 갈라진다. 5. 눈이 침침하다. 6.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면역력 저하 원인>

1. 영양 불균형-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면역기관인 흉선이나 림프 계통의 무게를 감소시켜 각종 병원균에 쉽게 감염이 된다. 비타민 A, C, E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아연 셀레늄, 마그네슘 같은 미량원소들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그 결핍은 면역기능 저하로 연결된다.

2. 스트레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게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정상적인 세포 활동을 막는 작용이 있어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게 된다.

3. 수면 부족- 잠을 자는 동안에는 뇌 속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나오게 된다. 이 호르몬은 우리 인체에 면역력을 높여 준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1. 충분한 수면,

2. 장 건강 지키기- 풍부한 섬유질과 수분 섭취로 장을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 장이 건강해야 장내 독소와 나쁜 균을 몰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3. 비타민 섭취-특히 비타민 D가 중요하다. 면역 세포인 T세포는 비타민 D에 의해 활동한다.

4. 면역력 높이는 음식 섭취- 면역력을 기르는 최고 식품으로는 마늘이 있다. 마늘은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암세포까지 죽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밖에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양배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 고구마, 토마토, 당근, 버섯도 좋다고 한다. 된장과 김치 같은 발효식품도 도움이 된다.

5.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익힌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강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 억제된다. 스트레스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닌 본인이 받는 것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내 생각과 사고방식이 스트레스를 만들고 불러온다. 그렇기에 사고의 전환, 적극적인 생활 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6. 운동- 몸을 적절히 움직이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근력도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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