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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Jul 07. 2018

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억울한 얼굴로


 이번 주는 근 10개월간 가장 바빴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어서 병원에 들렀다가 급히 약속 장소를 향하는데 쥬쥬 드레스를 입은 한 여자아이가 내 앞을 걷던 남자에게 손을 흔드는 거다. 아이의 엄마는 유모차에 있는 아이의 동생을 돌보고 있었다. 나는 남자가 아이의 삼촌쯤 되는가 보다 생각했다. 남자는 사랑스럽다는 얼굴로 아이를 보면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내가 아이 옆을 걸을 때쯤 그 애는 내게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다만 그 얼굴은 웃고 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나에 대해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참 재미있었다. 눈썹은 하늘을 향하고 있고, 입술은 왠지 꾹 다물어져 있었다. 그런데도 손만은 참 열심히 흔들어 주는 아이가 아주 귀여웠다. 

 

- 제가 주로 매거진 본편과 하루를 그린 그림을 동시에 업로드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기다리실까 봐!! 열일곱 번째 '해를 기다리는 아이'는 내일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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