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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여해 Oct 19. 2021

올레꾼이 뽑은 최고의 길 : 올레 7코스 (2/2)

고요하고 아름다운 평화의 길 올레

# 17.6 km

# 제주올레여행자센터 ~ 월평 아왜낭목 쉼터

# 상징 : 강정천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법환 해녀학교 21년 6월 25일 12시 30분 ~ 18시 10분 (5시간 40분)

# 법환 해녀학교 ~ 월평 아왜낭목 쉼터 21년 6월 27일 9시 50분 ~ 16시 45분 (6시간 55분)

나의 올레길 바이블인 「 제주올레 가이드북 」에 따르면 소요시간은 4~5시간이며 난이도는 중에 속한다.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9


올레꾼이 꼽은 가장 아름다운 코스 : 올레 7코스


올레길에는 총 26 코스가 있다. 제주를 해안가로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가 1~21 코스까지 21개. 그리고 우도, 추자도, 가파도 섬 올레가 3개. 그리고 해안에서 좀 더 한라산 쪽으로 들어가는 코스가 7-1, 14-1로 2개가 있어서 총 26 코스이다. 


올레길을 완주하면 설문지가 있는데, 가장 좋았던 코스는 무엇이냐, 올레길에 보완해야 하는 점은 무엇이냐 등의 질문이 있다. 그 설문에서 꼽힌 가장 아름다운 코스가 바로 올레 7코스이다. 나 역시 완주자 설문을 할 때 체크를 했다. 너무 아름다운 7코스 이기 때문에 사진을 고르는데 애먹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329065000056




법환포구에서 이어지는 바당올레 : 최고의 경치


이틀 뒤 다시 법환 마을에 왔다.  



서귀포 해녀학교를 담고 있는 법환 마을은 해녀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 범섬이 보이는 이곳에서는 해녀 마켓이 열린다. 가본 적은 없었지만 공연도 하고, 물건도 파는 듯하다. 

https://www.instagram.com/haenyeomarket/



오늘도 반짝반짝 파랑파랑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이다. 올레 7코스에서 외돌개 돔베낭길과 함께 투탑으로 찍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푸른 하늘과 적당히 장식된 구름 그리고 옥빛 바다와 하얀 파도, 이 모든 걸 대비로 강조해주는 짙은 현무암까지. 어찌 보면 '평범'할 수 있는 제주바다를 묘사하는 말들이지만, 언어 뒤에 담긴 실재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9.2km 지점 : 배염줄이


법환 해녀 삼촌들이 들어가는 길인 배염줄이를 지난다. 길을 따라 바다로 다이빙하러 들어가고 싶어지는 물빛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이다. 계속 보고 있어도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보고 있지 않으면 더욱 그리워질 테지. 


범섬이 보이는 아름다운 오션뷰 카페에서 쉬었다가 다시 걸었다. 바다가 손에 닿는 이 길은 올레 7코스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저 멀리 강정항과 썩은섬이 보인다. 



썩은섬 : 서건도


서귀포 강정에 위치한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썩은섬이다. 이 때는 물이 차 있어서 자그마한 섬으로만 보였다. 


물때를 맞춰 간조 때 찾아가 썩은섬을 구경한 내용은 따로 글을 써두었다. 


https://brunch.co.kr/@yeohae/109


썩은섬을 지나 강정 환해장성을 끼고 걷는다. 썩은섬을 지나면 곧 올레요 7 쉼터가 나온다. 올레꾼들 몇몇이 쉬고 있다. 이곳을 12시 15분에 지나며 중간 스탬프를 찍었다. 범섬과 썩은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 풍경도 최고다. 어떻게 7코스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름도 유명한 : 강정을 향해



악근천을 건너서 켄싱턴 리조트를 빙 돌아서 도순천 즉, 강정천을 만난다. 켄싱턴 리조트 안 길에는 주상절리가 발달된 절벽을 볼 수 있었다. 서귀포에는 제주와 달리 유수천이 몇 개 있는데 그게 바로 악근천과 강정천이다. 



강정은 강정천 유원지로도 유명하다. 한여름에 살을 얼게 만드는 차가운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다. 아이들 무릎까지 되는 위치도 있는 반면 수심 약 4m의 웅덩이가 있는 곳도 있다. 올레길을 걸을 때와는 별개로 따로 강정천을 찾아가 다이빙을 했다. 수심 3~4m 되는 스팟은 너비가 좁고, 사람들이 바위 위에서 하도 뛰어내려서 붐빌 때 프리다이빙을 즐기기 좋지는 않다. 물속에 있다가 자유낙하하는 사람들에게 부딪히기도 몇 번이나 했다. 하지만 바다와는 또 다른 하천 다이빙은 풍경이 달라 나름의 매력을 가진다. 



강정마을을 향해 걷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강정, 강정. 신문에서 너무나 많이 듣던 그 이름이다. 강정에 가까워질수록 못생긴 인공 방파제가 크게 보인다. 과연 그 이름도 유명한 ‘강정’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내가 기억하는 ‘제주 강정’은 신문에서 많이 보던 거였다. 아마도 대학 시절이었던 것 같고, 제주에 ‘미군 기지 건설’을 절대 반대하는 목소리들의 기사가 주였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중국을 적으로 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최종 방어선의 느낌으로 한국전쟁 때처럼 한반도에 미국의 해군 기지를 건설하려고 했고, 위치적 중요성으로 봤을 때 제주 서귀포가 지정되었다. 이런 국제 지정학적 문제 말고도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 풍경을 망치는 해군 기지 그리고 생태학적 중요성 때문에 환경보호론자들의 시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때 한참 들었던 강정인데, 그 이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번 올레 7코스를 걸으며 직접 그 강정마을과 그 강정 해군기지를 보았다. 강정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한다. 


강정천을 지나 강정 마을로 들어가자마자 현재 진행형인 듯한 강정 마을의 상처가 보인다. 해군 기지가 완공되었다고 해서 갈등이 해결되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우선 위키백과에서 강정 해군기지에 대한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대한민국 국방부가 주도하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관련된 논란이다. 2007년 대한민국 해군과 정부는 2014년까지 1조 300억 원을 투입해 전투함 20여 척과 15만 톤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45만 제곱미터의 건설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항만의 상주 인원은 장병과 가족을 포함해 7천5백여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1년 12월 31일, 대한민국 국회는 여야 합의로 제주 민·군복합항 관련 예산을 정부 원안인 1327억 원보다 1278억 원이 삭감된 49억 원으로 의결했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2011년 집행되지 못한 예산 1084억 원 등을 활용해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9월 16일 해군기지 부두가 준공되어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시험 입항식을 거행하였으며, 2016년 2월 26일에 완공되었다.


국방부가 건설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국방부는 왜 해군기지를 지으려고 했는지, 그리고 왜 제주도 강정에 지으려고 했을까가 궁금해진다. 


"정부는 세계 G2로 떠오르며 세계 패권을 위해 '대양해군'의 기치를 걸고 해군력을 강화하는 중국과 7광구 분쟁 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분쟁 가능성이 큰 이어도와 7광구에 가까운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30715415556478#0DKU


다양한 기사를 통해 접한 강정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은 매우 복합적이었다. 화순, 위미가 해군 기지로 거론되던 때에 갑자기 강정으로 ‘확정’ 되었다. 주민들은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고, 반대 의견이 있었어도 그대로 묵살된 채 초고속으로 진행되었다. 잇따를 수밖에 없는 주민들이 반대에 대해 경찰을 비롯한 국가 권력의 폭압적 진압이 있었다. 또, 절대보호지역인 구럼비 바위에 대한 환경 보호 진영의 반대도 있었는데, 이 역시 ‘구럼비의 절대보호지역 철회’가 초고속 날치기로 통과되어 구럼비 바위의 폭파는 가능해졌다. 또, 어업을 주로 하는 강정 주민들의 어로 확보 약속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지켜지지 않았다. 즉, 국가 공권력에 의해 강제 건설된 개발주의의 얼굴이었다. 


2015년부터 거론되며 2021년 여름까지 이슈였던 제2 제주공항 건설이 겹쳐 보였다. 성산, 온평 쪽으로 부지가 거론되는 제주 제2공항은 제주를 더욱 제주답게 만드는 아름다운 제주 동부 오름 군락을 10개나 깎아내야 한다. 먼 거리를 가는 비행기보다 근거리를 가는 비행기가 탄소 배출이 많아 프랑스는 국내선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이 하원 통과되었다. 비행기는 이착륙 시에 연료 소비가 많고, 같은 거리를 기차로 이용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이 많기 때문에 환경을 고려했을 때 효율이 좋지 않다는 이유이다. 전 지구적으로 자연과의 공존을 고려하는 상황에 대한민국은 시대를 역행하는 공항을 신설하려 한다. 마을 주민들은 자신의 마을이 제2제주공항 부지에 선정되었는지도 몰랐다. 막무가내 식의 국책사업의 진행이 강정 해군기지와 제2제주공항이 쌍둥이처럼 똑 닮아 보인다. 


https://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41


제주 제2공항이 관광객을 더 받아들이는 역할을 할지, 공군 기지의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으나(강정 해군기지도 사실 관민 합작으로 크루즈 항으로 운영한다고 말했으나 군사 시설의 역할만 하고 있다) 일단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게 우선 아닐까. 제2 제주공항에 관한 제주도민 투표는 '반대'가 우세했다. 

https://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1432



강정 해군기지의 풍경 : 매우 을씨년스럽다


강정 해군기지의 정식 이름은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다. ‘제주’만 맞고 ‘민군복합형’, ‘관광’과 ‘미항’이란 미사여구는 틀린 게 확실하다. ‘관광’이라는 이름이 맞기엔 반경 1km 내에 사람이라곤 나 한 명뿐이었다. ‘관광미항’ 안에는 열렸는지 닫혔는지 알 수 없이 을씨년스러운 건물과 함께 사람은커녕 고양이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으며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크루즈항임에도 크루즈 선박을 볼 수 없음이 '민군복합형'에서 '민'이 배제되어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항구’라는 말은 전혀 틀린 듯하다. 범섬이 보이는 예쁜 바다를 방파제로 목을 그어놓고 ‘미항’이라는 말을 쓰다니. 그리고 왜 방파제 안에는 아무런 배도 없는 걸까? 저렇게 큰 방파제를 지어놓고?! 올레 7코스는 정말 최고의 길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 '미항'이 그 최고의 길을 망치는 느낌이다.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그렇다. 



오후 2시. 더 늦기 전에 밥을 먹기로 했다. 해녀의 집을 달고 있는 각 마을 해녀의 집도 사실 가지각색이다. 어떤 곳은 한 명이라고 안 받아준 데도 있었던가 하면 어떤 곳은 제주 바다에서 잡은 것이 의심될 정도로 싱싱하지 않고 맛이 없었다. 하지만 강정 해녀의 집은 아니다. 내가 가 본 해녀의 집 중에서 가장 손에 꼽히는 맛집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한쪽 벽에는 해군 부대들이 맛있다고 남기고 간 글귀들이 가득하다. 점심시간이라기엔 늦은 시간이라 공깃밥이 없어서 나의 최애 성게비빔밥을 못 먹나 했더니 옆 테이블에서 안 건드린 밥이라며 주셔서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즐거운 행운이.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선 한 척도 없었지만 강정포구에는 고깃배들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답지 않은 인공물에 감출 수 없는 씁쓸함을 안고 월평포구 쪽으로 걷는다. 



월평포구, 그리고 또 펀 다이빙


월평포구는 아주 자그마한 포구지만 조면 안산암 절벽이 튀어나와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준다. 어디랑 다르게 천연 방파제이다. 



월평포구는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러 꽤나 많이 찾는 핫플이다. 


프리다이버들에게도 알려진 이곳에서 8월 초 해녀학교 동기들과 다이빙을 즐겼다. 수심은 약 10m 정도 나오니 펀 다이빙을 즐기기 좋다. 여름의 제주 바다 이 날도 파도가 좀 있고, 시야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 때라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제주 바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자리돔을 비롯하여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다. 




서귀포 비경 : 월평 해안


월평포구를 시작으로 하여 이어지는 올레길에서 보이는 월평의 해안은 현무암과 바다가 빚어낸 비경이다. 카카오맵으로 봐도 바다 쪽에 짜잘짜잘하게 바위 흔적들이 널려있는 월평 해안이다. 바다 소리가 들리는 오솔길을 지난다. 오솔길은 주변이 밭이나 낮은 초원이기도 했다가 높은 소나무로 가리기도 했다. 같은 오솔길이라도 느낌이 시시각각 바뀐다. 



소의 코를 닮았다고 하여 ‘쇠코’로 불리는 지형도 보인다. 바다를 향해 뻗었다 들어갔다 자연의 곡선을 만드는 절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다 절벽 위를 거니는 이 올레길도 7코스의 큰 매력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다.  




굿당 산책로


월평포구를 지나고 절벽 풍경을 구경하다보면 종점은 금방이다. 비닐 하우스 사이로 난 길을 지나고, 한 두 마리의 황소를 지나면 바닷길만 보여줘서 아쉬웠다는 듯 짧게 숲길이 나온다. 이곳은 월평마을 사람들이 굿을 하던 당이 있던 곳이다.



 숲 속엔 귀여운 폭포와 작은 하천도 있다. 


7코스의 종점 : 월평 아왜낭목 쉼터


월평마을로 들어가서 짧은 마을 올레가 나온다. 거대한 돌하르방을 보고 길을 건너면 마을 공덕비가 있는 월평 아왜낭목 쉼터에서 올레 최고의 길 7코스는 끝이 난다. 달의 정기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형상이라 이를 막으려 아왜낭(아왜나무)을 심었다고 한다. 7코스는 버스정류장에서 끝나기 때문에 올레꾼에게는 아주 최적의 종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도 바로 7코스를 '최고의 길'로 만드는 것에 한몫했음직하다. 



돌아오는 651 버스는 택시였다. 탈 때도 혼자 내릴 때까지 혼자였기 때문에 싼 가격에 이용한 대형 택시이다. 올레길을 걷고 돌아오는 버스의 맨 앞자리에 앉아 큰 유리창으로 복습하는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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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천 펀다이빙 : 21년 8월 5일

월평포구 펀다이빙 : 21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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