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오기 전, 6월의 텃밭

by 트윈플레임

해바라기가 드디어 꽃을 피웠다.

아직 더 피워야 하겠지만 줄기가 성인 남자의 키를 넘어섰다.


옥수수도 무럭무럭 자랐고, 양배추도 알이 여물어 가고 있다.

호박인 줄 알고 키웠던 아이는 오이로 판명이 났다.


웃자라서 키가 커졌던 상추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고추를 심었다.

아삭이 고추를 따서 쌈장에 찍어 먹었더니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들깨, 땅콩, 무, 당근 모두 무럭무럭 잘 자라나고 있다.


사실 집에서 키우던 화분들을 키우는 데 소질이 없던 나였으므로 내가 이들의 수확에 일조한 것은 별로 없다. 그저 땅에서 양분을 받고 비가 땅을 적셔주고, 햇빛이 잘 비쳐주었기에 이렇게 자라게 되었다.

무엇 하나 저절로 되는 것이 없는데 이렇게 햇빛, 비, 흙에 감사하게 된 때가 있었나 새삼 우리 주변의 자연에 감탄한다.


장마가 오기 전이지만 아직 무더운 나날들이라 듬뿍 물을 주고 돌아섰다.

우리 밭은 이제 멀리서도 확연히 티가 난다.

해바라기가 가득 피어있는 밭. 그곳이 우리 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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