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와 그 친구들
벌써 텃밭을 가꾼 지 3개월이 지났다.
여러 가지 작물을 심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것은 상추도 고추도 옥수수도 아닌 먹을 수 없는 꽃인 해바라기였다.
왜 해바라기를 심었을까.
꽃이라기엔 야리야리하지 않은 그 튼튼함이 좋았고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큼직큼직해서 시원한 꽃의 생김새가 좋았다.
이렇게 바짝 마른 씨앗에서 싹이 난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촉촉한 땅에 살포시 씨앗을 뿌렸다.
그 이후 씨앗은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올리고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드디어 해바라기 꽃밭을 이루었다.
내 키보다 훌쩍 커버린 해바라기가 신기하고 반갑고 어여쁘다.
한창 뜨거운 여름 동안 마음껏 활짝 피길.
해바라기의 동무 아이들도 살짝 소개한다.
오이, 파프리카, 고추, 가지 친구들이다.
이 옆에는 사진에는 없는 당근, 무, 옥수수 친구들과 들깨, 고구마, 땅콩 친구들이 자라고 있다.
사실 너무 잎이 무성해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다.
내가 쏟는 정성에 비해 너무나 잘 자라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어떤 것에 마음을 쏟는 것이 항상 부질없다 생각했던 나에게 이렇게 내 사랑의 곱절을 돌려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고마운 텃밭이다.
앞으로도 잘해보자,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