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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윈플레임 Dec 10. 2023

바쁜 아침엔 요똥표 '유부초밥'

주말에도 아침이 바쁘긴 매한가지다.

내 한 몸 챙기기도 힘들지만 아이와 함께 나가야 하니 아이 짐까지 챙겨야 한다.

그렇지만 바쁘다고 아침을 안 먹고 나갈 수는 없다.

분명 약속 장소에 도착도 하기 전에 배가 고파 짜증을 낼 것이 분명하니까.

아침부터 거하게 한 상 차려낼... 것도 없지만 줘봐야 안 먹을 거다.


이때 냉장고 안에 있는 유부초밥 세트가 떠오른다.

바쁜 아침은 이걸로 때워보자.


1. 시판 유부초밥은 여러 종류가 있다. 오늘은 이 중 간장단무지가 들어있는 세트를 먹어보려고 한다.

2. 요똥이도 분명 유부초밥에 소고기나 햄 등을 넣으면 더 좋다는 것쯤은 알지만 가뿐히 무시한다. 엄마는 바쁘니까요.

3. 그러므로 유부초밥 키트에 들어있는 재료를 모두 다 싹싹 긁어 밥과 함께 그릇에 넣고, 이것만 넣기는 살짝 섭섭하니 집에 굴러다니는 볶음밥용 후리카케를 촵촵 뿌려준다.

4. 그리곤 본격적으로 유부 속에 밥을 꾹꾹 밀어 넣는다. 10분 안에 휘리릭 완성.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우리가 아는 그 맛.

보통 어딘가 수석합격을 하거나 시험에 만점을 받은 우등생 엄마들을 인터뷰하면 늘 그렇게 다소곳하게 웃으시면서 하는 말이, '전 해준 게 없어요. 그냥 매번 따뜻한 밥만 열심히 해줬어요. 오호호호'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일인지 안다.


그럼 나는 어쩌지.

'전 항상 어떻게 하면 한 끼를 때울까만 고민했답니다. 오호호호'


아차차, 다행이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인터뷰할 일을 만들어주지는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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