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책기둥 도서관
여행자들은 보통 이런 곳들을 들른다.
박물관, 유적지, 미술관, 시장, 각종 문화체험 센터들.
그다음으론 멋진 자연경관을 찾기도 하고 맛집을 찾기도 하고 지역특산물을 사러 가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여행자 중의 하나.
여행자에서 벗어나 그 동네를 조금 아는 사람이 돼 보자면 이런 곳들 이외의 장소를 방문해 본다.
나에게는 그 동네를 알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그 지역의 도서관을 가보는 것이다.
그 동네에 살지 않고서 어지간해서는 다른 동네 도서관은 발길이 잘 닿지 않는다.
어차피 책을 빌릴 수 없다 싶어서인지 다른 지역 도서관 중 특색 있는 곳은 한번 호기심에 가보기는 하지만 그곳을 계속 가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런 상황을 알고서도 다른 동네 도서관에 간다는 건 그 동네 안으로 한 발짝 다가간다는 느낌이다.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
어딘가를 가기에는 애매한 시간.
그래, 도서관에 가보자.
마침 근처에 걸어서 갈 만한 도서관이 있다.
그렇다면 뭘 망설이나. 무조건 고!
전주시청 로비에 위치한 책기둥 도서관은 꽤 규모가 크지만 시립도서관이 아닌 작은 도서관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높은 층고에 기둥 꼭대기까지 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이 인상 깊다.
민원인들이 청사에 들어와 처음 만나는 로비 공간이 도서관이라니. 꽤 근사하다.
뭔가 신청을 하러 왔던, 이의가 있어서 왔던 또는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러 왔던 도서관 로비는 꽤 분위기 있는 입장 공간이고 시민 친화적인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빈백 하나씩을 차지하고 앉아 한 시간 반 남짓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근처 초등학교 아이들이 단체로 다녀갔다. 청사 마당에는 잔디와 놀이터가 있다.
도서관 안에는 카페도 있는데 마침 방문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카페는 이용을 하지 못했다.
책 읽는 내내 커피 향이 은은하게 풍긴다면 더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 듯하다.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주변 동네를 휘휘 둘러보았다.
왠지 좀 더 이 도시와 가까워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