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 엄마의 어린이날 계획

어린이날 사람 없는 곳 찾아요.

by 트윈플레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그날이 다가왔다. 어린이날.


이번 어린이날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비가 온다고 한다.

그것도 돌풍을 동반한 비바람.

아무 계획이 없는 엄마는 이것이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휴일이 하루 더 있다는 것에 살짝 기뻐할 뿐이다.


이런 날은 어디를 가야 할까?

예전 기억을 더듬어본다.


몇 년 전 어린이날에는 캐리비안베이에 갔었다.

낮에는 햇빛이 강했지만 그래도 물놀이를 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싶은 날씨여서 그런지 어린이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하루 종일 여유롭게 놀다가 나올 수 있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봤던 끝없는 에버랜드 방문객들의 인파를 보니 더욱더 이 선택이 얼마나 훌륭했었나 느낄 수 있었다.


한 번은 정말 아무 계획이 없던 어린이날이었다.

코로나 기간 중이어서 어딜 가자고 하기도 힘든 때였다.

그날따라 날씨가 좋아서 집에 있기에는 엉덩이가 들썩거려 힘들었다.

무계획으로 밖으로 나갔다.

양재시민의 숲(지금은 매헌시민의 숲)으로 무작정 갔다. 과자 한 봉지, 음료수 한통씩 들고 공원을 걷고 공원 안 놀이터에서 놀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그리고 공원에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도 들렀다.

아이러니하게 공원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기념관 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가로운 어린이날을 보내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 외에 또 어디를 갔더라.

작년 어린이날에는 동네 뒷산에 갔다.

절대 이름난 산에는 가면 안 된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름난 산은 어차피 평소에도 사람이 많다.

코로나 기간 사람 많은 곳을 피하다 보니 동네 뒷산만 한 곳이 없었다.

조용히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이들이 먼저 집에 가고 싶어 한다.

들어가는 길에 입에 아이스크림 하나 물려주면 너무나 행복해한다. 이렇게 즐거운 어린이날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럼 올해는 무얼 할까.

역시나 무계획인데.

대략 계획을 세워 본다.

떡볶이. 피자. 치킨.

갈 데가 없다 싶으니 떠오르는 것이 맨 배달음식뿐이다.


결심했다. 올해는 마트를 데려가서 평소 먹어보지 못했던 과자들을 잔뜩 사 와서 과자파티를 하기로.

그다지 건강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어떠랴.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인 것을.




* 추가: 어린이날에 마트에서 사온 과자들



* 이미지 출처 : Pixabay &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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