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알이 5개 있는 것 같아요..!"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내려 교실로 오는데 우리 반 제일 시끄러운 아이가 소곤소곤 말했다. 배추흰나비가 되는 알이 있는 화분을 가져다놓고, 아이들한테 우리 반 반려동물이라고 소개했더니 아침부터 관찰한 것이다.
어제 처음 배송받았을 때 나는 찾지도 못하던 알을 이 아이는 보자마자 5개나 찾아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애벌레를 환영했다. 알이지만, 곧 애벌레가 되어 꿈틀거릴걸 알기에 더 신이난 것 같았다.
알, 애벌레, 나비에 관련한 시를 쓰는 게 아침활동이었는데 이전에 무섭거나 징그러울 것 같다던 아이들도 다 기대감이 넘치는 시를 써서 냈다.
쉬는 시간에 너무 큰 소리가 나면 서로 조용히 하라고 했다. 아마 애벌레가 너무 시끄러운 건 안 좋아한다고 내가 말했기 때문이겠지?(애벌레는 소리는 상관 없을 수도..) 괜히 그 주변을 지나가다가 화분을 칠까봐 조심하기도 했다. 생명체를 위하는 그 섬세함이 기특하고 예뻤다.
아이들과 2번째 온책읽기로 읽으려고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를 빌려두었다. 애벌레와 함께 교실살이를 하며 애벌레 동화책을 읽는 4월을 너희가 얼마나 좋아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