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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애미 May 10. 2021

단호박수프

3년째 치매와 신장 투석으로 투병 중이신 시아버지.

입맛도 없고 간혹 고기가 좀 드시고 싶다고만 하시는 분인데

단호박 수프를 몇 번 해다 드렸더니 아주 잘 드신다고 한다.


단호박은 손질하기가 어려워 잘 쓰이지 않는 식자재인데

전자레인지만 있다면 세상 간편한 재료가 된다.

서양의 호박 품종인데 당노가 높고 밤맛이 나서 밤호박이라고도 한다.

영양분은 높은데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환자식으로도 좋다.

노화 억제하고 성인병을 예방한다고도 알려진 신통한 야채.


죽, 수프 등으로 활용되는데 미니 단호박은 더 달고 맛있다.

단단한 껍질을 쉽게 벗기려면 반이나 4등분으로 잘라 전자레인지에 조금 익혀내면

아주 쉽게 껍질을 벗겨낼 수 있다.


양파와 감자를 잘게 썰어 버터에 볶다가 손질한 단호박을 넣고 잘 볶아준다.

물을 넣고 푹 끓여 단호박과 감자가 푹 익을 수 있게 한다. 

푹 끓여낸 수프를 한 김 식히고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낸다.


먹기 전에 생크림이나 우유를 넣고 보르르 끓여낸다. 소금 간은 취향껏 하고 단맛을 좋아하면 올리고당으로 간을 맞춘다. 


그릇에 낼 때 생크림과 해바라기씨 혹은 파슬리 가루로 장식한다.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단호박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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