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픔일 뿐
아닌 줄 알면서도 이어가던 우리의 관계는,
우리의 신뢰를 무너트린 네가 아닌
나를 괴롭혔어.
상처를 준 넌 오히려 당당해졌고,
나의 상처는 곪아갔어.
나는 나를 자책하기 시작했고,
난 내 인생의 무책임한 주인이 되어갔어.
사랑만 해도 아까운 시간들 속에서
내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어.
그렇게 나 자신을 완전히 잃어갈 때쯤에서야
난 우리의 관계를 버릴 수 있었어.
나를 완전히 찾은 지금에서야
완전히 이해가 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냥 아픔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