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우리에게

by 염지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적정한 온도로 품어주던 가디건 같은 사람이었다.


대단할 것 없는 사랑이라 생각했지만

날 대단하게 만들어주던 사람이었다.


아픈 가시로 날 찌르던 사람이면서도

그 가시 줄기로 나의 줄기를 세워,

가장 빛나는 곳에서

꽃봉오리를 피게 해 주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 앞에서 난 가장 솔직했으면서도

가장 많은 것들을 생략했다.


그 옆에서 난

가장 불안정하면서 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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