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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지 Jan 21. 2022

작아진 내게 보내는 편지

커질 나 자신에게.

나 자신아.


내가 작아지는 그런 순간들 있다.

나의 삶의 방향을 설명하지 못할 때,

그리고 그런 나를 자신조차도 믿지 못할 때.

미래의 계획은 장황하지만,

현실은 장황함 속의

작디작은 점이라는 걸 발견했을 때,

난 참 작아진다?

그리고 그렇게 작아진 나를 볼 때 나는 더 작아져.


그러니깐,

조금은 커질 나 자신아.

얼른 돌아와 작아진 나를 안아주렴.

나를 안아 너를 커지게 한 그 용기를 전달해 주렴.

그럼 작아진 나는 커진 네 용기를 받고, 또 며칠이고

큰 사람인척 세상을 용기 있게 살아갈 테니.


어서 그 큰 몸으로 용기를 채워 내게 와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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