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지 Jan 30. 2022

새벽꿈에 네가 나왔다.

원망과 분노의 크기


새벽꿈에 네가 나왔다.

난 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너를 향해 내가 가진 모든 울분과 원망을 토해냈다. 꿈에서 원망을 토해내면 토해낼수록, 그것은 더욱더 커져만 갔고. 너는 그런 나의 원망에게서 도망쳤다. 저주하는 말을 내뱉으며 쫒았지만 결국 너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을 찢어내듯 울부짖으며 꿈에서 깼다. 이 모든 게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난 최선을 다해 서러움을 토해내며 울었다.


새벽녘 갑자기 찾아온 꿈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너를 향한 나의 원망과 분노의 크기를.


나를 완전히 감싸 안아 버린 분노는 원망이란 감정으로 생생하게 날 지배했다. 어쩌면 이 분노는 계속해서 나를 갉아먹으며 원망밖에 남지 않은 인간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결국 원망이란 감정은 스스로 놓아주어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난 너를 향한 나의 원망을 놓아줄 수 있을까?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부디 나의 분노와 나의 원망이 너의 꿈으로나마 전달되기를.

오늘 새벽에 느낀 나의 울분이, 나의 분노가 너에게 하나하나 세세하게 전달되기를. 그리고 지금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며 잠에서 깨길.


오늘 새벽만이라도 잠시 너를 미워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아진 내게 보내는 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