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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기쁨 Sep 29. 2019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여행

제주 1박, 첫쨋날. 짧지만 긴 하루

그렇게 시작한 아빠와 여행. 오전 11시 20분 비행기, 그리고 다음날 오후 5시 비행기로 돌아오는 아주 짧지만 아빠와 단둘이 보내는 긴 시간이었다. 


집에서 30분, 오래 걸려도 1시간이면 가는 김포공항, 아빠는 비행기를 노칠까봐 버스를 빨리 타러 가자고 이른 시간 부터 나를 깨웠다. 7시였다. 


그렇게 출발하여 아주 이른시간 도착한 김포공항. 아빠와 커피 한잔을 하며 아빠에게 말을 건냈다. 


"여행을 가면 뭘 가장 하고 싶어?"

"1박만 하는데 뭘 하고 싶겠어" 


대답은 이렇게 하지만 하루종일 싱글 벙글인 아빠가 웃겨 웃음이 터졌다.

"1박만 하는데 그렇게 좋아?" 라는 질문에 "좋지, 그럼 안좋냐" 라며 커피를 들이켰다.그러면서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하고 싶다"라고 작게 말하는 아빠에 말에 "그렇게 할거야"라고 말하며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 나는 아빠에게 아빠 사진은 이렇게 찍어줘야하고, 또 저렇게 찍어줘야해 하면서 아빠에게 사진찍는 연습을 시켰다. 아빠는 그런거 못해- 하며 아빠는 열심히 배웠고, 김포공항을 떠나기전 아빠는 1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으며 사진찍는 법을 배웠다. 


"아빠가 사진 멋진을 찍어줄게"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20년만에 타는 비행기네" 라는 말과 함께 버클을 채우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약간은 뭉클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세계여행을 하기도 했고, 그렇기에 수십번이 넘는 비행기를 탔지만 아빠는 아니었음에 다음에 더 많이 태워드려야겠다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이었다. 


결혼하기전 아빠는 그래도 비행기를 그래도 많이 타봤고 내가 태어나서도 일때문에 비행기를 탔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해외에 나갔다 들어오는 날이면 아빠의 선물을 기대하고 있던 어렸을적 나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그렇게 한시간 후,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아빠는 신이나서 혼자서 박수를 쳤다. 조용했던 비행기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약간은 부끄러울 법한 그림이 그려졌지만 나는 그런 아빠가 너무 즐겁고 귀여워 보였다.


"아빠는 비행기를 많이 타봤는데도 좋아?" 

"원래 매번 새로워해야하고 익숙해지면 안돼는거야" 


나에게는 여러번 와 본 제주였지만, 

아빠의 말로 인해 나의 이번 제주는 정말 새로운 여행이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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