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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기쁨 Oct 27. 2020

눈물이 나는 일이 많아졌다.

기쁨이 아닐 때. 

최근 감정이 많이 힘들고 눈물이 나는 일이 많아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냐고.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렇게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해서인지도 모른다. 작년 퇴사를 하고 여행을 마음껏 하며 자유와 행복을 느낀 건 사실이다. 1년 내내 꽉 차게 여행했으니 말이다. 그 여행을 시작하면서 나는 거대하다면 거대하고, 소소하다면 소소한 꿈을 꾸기도 했다. 바로 여행작가가 되는 것. 아마 그래서 더 행복했었는지도 모른다. 


여행작가, 

몇 년 전, 대학 시절,  유럽 여행을 하면서 책 제의가 여럿 들어왔었다. 취업을 준비하던 때라 현실에 쫓겨 모든 제의를 거절하고 취업을 했다. 일을 시작하고 난 뒤,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점을 하나하나 체감하며 일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 그래서 펜을 꺼내 들고 적어봤다. 내가 무엇을 후회하며 살았는가. 신기하게도 지금 까지 살면서 후회하는 일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그중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책을 쓰지 않았던 것.'이었다.  몇 달이 지나도 그런 불편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고, 나는 그렇게 일을 관뒀다. 


인생의 제2의 삶을 살겠다 다짐한 지 벌써 1년 하고도 반이 훌쩍 지나버렸다.(두 달 뒤면 2020년도 끝난다는 사실을 쓰면서 인지했다.) 올해는 모두가 그렇듯 우울함이 많았던 해이다. 올해는 나름 안 되는 환경에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그게 무슨 열심히 산거냐고 이렇게 했어야지 하고 조언 또는 무언가를 던질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보단 맥이 탁 풀려버리더라. 


눈물이 부쩍 많이 나오는 올해, 코로나라는 놈 때문에 꼼짝없이 발이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프리랜서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실질적 백수. 힘들 때는 눈물이 나는 데로 울고, 울기 싫을 때는 뛰고, 배가 고플 때는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생각하기 싫을 때는 넷플릭스를 봤다. 


그래 기쁨이 아닐 때 도 있지.

아닐 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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