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 감정, 사랑

by 염군


어느덧 2020년 11월이 다가왔다. 서른의 문턱에 곧 들어가는 요즘, 문득문득 외로운 감정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올해는 유독 연애 하고싶은 생각이 없었던 한 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밥벌이가 끊길 수 있다는 걱정에,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더욱 많았기에 나의 공허한 마음과 사랑에 대한 감정은 그야말로 사치의 감정이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나와도 마음을 접었고 힘들어질 것 같다면 애당초에 포기를 한 게 많았다.

그런 생각이 안 드는 상대방을 만나는 것도 이젠 나에게 너무 힘든 일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이라던데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어느 순간 나는 나의 안정이 사랑을 가져다줄 것이란 생각에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그게 정답은 아녔을 텐데 적어도 예전의 나는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많은 것들을 포기한 지금, 문득 안 사실이 있다면 적어도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면 나는 사랑을 위해 무엇인가는 하나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때로는 일이 될 수도, 돈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들 모두에 욕심을 부리는 순간 아무것도 이룰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이제는 알 것도 같다. 나의 연애가 그렇게 좋지 않았던 이유도 어쩌면 그때마다의 나의 욕심이 이유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은 참 어렵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랑이란 감정을 잊고 살았다. 사랑 때문에 구구절절하게 마음이 아파 본 적도 이젠 다 옛말이 되어 버렸다. 그저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떻게 하면 버틸 수 있는지를 고민했고 그 상황에서 나의 눈물은 사치에 불과했다.




지금 나이가 되면 멋들어진 사랑이야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십 대 내내 나는 사랑에 대한 올바른 정의도 멋진 관계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서른이 돼도 잘 알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깨달은 게 있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리고 나 자신과 인생의 타협을 찾지 않는다면 오던 사랑도 떠난다는 사실이다. 언제쯤 그 타협을 제대로 하는 날이 올까. 나도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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