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이제 2일 남았다.
2020년 있었던 많은 일들을 나열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 하지만 굳이 말을 하고 싶지도 그때의 경험을 다시 말하고 싶지 않다. 지나간 일들을 다시 기억하기엔 내가 남은 시간들이 없으니 말이다.
11월 퇴사 직후 썼던 글들은 아주 조금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비록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100일 중 약 60일을 썼다는 것에 나름의 뿌듯함도 느낀다. 비록 아무것도 나아진 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십 대를 다시 살고 싶냐는 말을 요새 되새기곤 한다. 누군가에게 청춘은 추억이다, 청춘을 준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난 내 청춘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십 대의 치열함, 무모함을 이제는 겪고 싶지 않다. 조금은 안정적인, 그리고 비참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30대부터는 곱게, 잘 늙는 사람으로 50대와 60대를 준비하는 내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의 미래가 정말 중요하다는 판단부터 먼저 든다. 생각해보면 이십 대에서 해보고 싶었던 건 다 해봤던 것 같다. 원하는 삶은 아니었지만 원치 않은 결과를 도출하진 않았음에 감사하며 삼십을 준비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2일 남은 30대 여, 이제 빨리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