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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어 Apr 16. 2023

구멍난 자루

그런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왜 멈출 수 없었을까

따뜻한 말들이 굴러다닌다

버럭거리는 소리에 불타오른다

며칠 몇달은 굶은 눈

먹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글을 쓰는 사람들이 외로워 보여

그런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왜 멈출 수 없었을까

그들은 더 행복해졌을까    


삼켜낸 것은 무엇이고

뱉어 보여주는 것은 일까

우리 안에 담긴 그 두려운 것이

참을 수 없게 할까

계속 마음쓰게 할까


왜 다 밉지

왜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밉지

지금 무얼 바라는 거지

무얼 바라고는 이렇게 심통을 부리고 꿍해서는

화만 내고 있지     


따뜻한 말들이 굴러다니는데

그 말들을 주워 담고 싶은데

숭풍숭풍 빠져나간다

자루의 구멍 사이로

하릴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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