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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어 Apr 16. 2023

화해

육체보다 더 많이 살았던 영혼을 위해

알몸과 알몸이 서로를 부둥켜 잡고 울었다

길고 길었던 오해의 밤들이 환해지도록 울었다

그 많은 눈물 어디서부터 왔는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있었다

살아온 세월보다 더 울었다

육체보다 더 많이 살았던 영혼을 위해

서로에게 늘 모자랐던 울음을 위해     


그리고는 잠에 들었다

죽음처럼 깊고 단 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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