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小小하지 아니한 즐거움]
길고 어두웠던 지난밤을 뒤로하고, 늘 그렇듯 내 불면과는 상관없는 아침이 왔습니다.
또 오늘을 살아야겠기에, 어젯밤의 무너짐을 잠시 넣어두고, 미팅 장소에 도착했어요.
무슨 정신으로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섰는지 모르겠는데,
도착 해 보니, 한 시간 반을 일찍 와 있네요.
아마도 그 카페의 첫 손님이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지도, 문서를 보지도,
지난밤 뉴스를 보지도 않습니다.
'괜찮아,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노래를 흘려듣는 것. 그리고 바쁜 아침을 시작하는 창 밖 사람들의 지나침을 보는 것. 그렇게, 그 힘겨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나만 힘들고, 나만 어제 운 것 같고,
내 인생만 너무 더디고 막힌 것 같은, 갖은 청승을 떨고 있는데.
'카카오톡' 울림이 옵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 친구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에서의 울림입니다.
'나 힘들어'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우스갯소리 한 번으로 힘 나게 해 주는 내 친구들.
오늘도 분주한 서로의 아침에,
조용한 응원을 보내주네요.
그들의 아침을 내 우울함으로 망치고 싶지 않아, 헛소리만 하다... 기어이 뱉어진 말.
"우리, 잔혹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늘, 이 계절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 위로하며, 아니 견뎌내며. 다음 계절을 기다렸습니다.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를 도닥이면서도,
언제까지 이렇게 결핍된 채로 살아야 하는지... 가끔 이렇게 무너지곤 합니다.
이 바람이 지나가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요. 그렇게 살아지고 있으니...
그런데요,
이렇게...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무너지면, 어떻게 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