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小小하지 아니한 즐거움]
당신 꿈을 꿨어요.
당신과 내가, 헤어지지 않았던 그때였어요.
아니, '지금' 헤어지지 않은 당신과 나의 꿈, 이였어요.
어슴푸레한 선술집에 들어서니, 그때 그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고,
그 끝에 당신이 앉아 있었어요.
너무 반갑게 내 손을 잡아 끄는, 내가 참 많이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당신이 있었어요.
우리 헤어지지 않았던 때 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다 문득 내려다보니, 내 팔목 타투가 보이네요.
당신과 헤어지고 한참 후에 새긴, 타투가 보여요.
'우리.. 헤어졌는데..' 란 생각이 들어 버렸어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행복했던 그 순간이, 현실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주변을 둘러보고, 내 옆에 앉은 당신을 봤어요.
말갛게 웃으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 오는 당신을 봤어요.
"있잖아, 우리 헤어졌어."
라고 말하는 나는 아마, 울고 있었던 것 같아요.
"무슨 소리야, 꿈꿨어?"
라고 답해 오는 당신은 아마, 옅게 웃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웃음이 너무 그리웠던가 봐요.
그리운 마음으로, 가만히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어요.
아니, 그렇게 눈을 떴어요.
알람이 울리지도 않은 이른 아침에, 그 꿈에서 깨어났어요.
꿈에서 처럼, 가만히 내려다보니, 손목 타투가 보여요.
너무 애틋했던 그 순간은, 역시, 꿈이었어요.
내 꿈이지만, 내 자의식이지만 묻고 싶어요.
'내가 원한 걸까, 당신이 원한 걸까? 애틋했던 그 꿈은 과연 누구의 바람 이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