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시어머니한테 카톡이 왔다.
"OO아~ 우리 가끔은 서로 카톡도 하고, 남편(=당신 아들) 일할 때 맛있는 것도 먹고 하자~ OO가 불편하면 안 해도 괜찮아~ 그냥 제안이야~"
카톡을 받고 한참 혼란스러웠다.
왜 남편을 빼고 나랑 밥을 먹자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불편하면 안 해도 된다는데 시어머니 성격상 그럴 리가 없었다.
시어머니는 아들만 둘이다.
딸이 없어서 그런지 며느리에 대해 바라는 게 많은 편이다.
요새 적적하시고 외로워하시는 거 같긴 했는데, 나에게 밥을 먹자니 당황스럽다.
외로우시면 아들이나 남편이랑 밥을 드실 궁리는 하셔야지..
왜 며느리인 나를..?
아무래도 딸 같은 며느리를 바라시나 보다.
간~혹 세상에 딸 같은 며느리가 있을지 몰라도
그 며느리의 시어머니는 진정 며느리를 딸처럼 대해줄 것이다.
자신들이 원할 때만 밥 먹자고 하는 며느리가 아니라,
설거지는 꼭 며느리만 해야 된다고 하는 시어머니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