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나는 돌봄의 사람이 되어간다’

부제: 돌봄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by YEON WOO

이 길을 처음 걸을 때,

솔직히 말하면 많이 망설였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

아는 것도 부족하고 체력도 자신 없고,

무엇보다 감정이 너무 많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하나하나 해내다 보니, 그 두려움은 조금씩 희미해졌고

그 자리에 조심스레 피어나는 자부심이 자리를 잡았다.

예전의 나는 돌봄을‘서비스’라고만 생각했다.

누군가를 돕고, 챙겨주고, 보호해 주는 일.


하지만 지금은 안다.

돌봄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것.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지켜봐 주고,

필요한 순간에만 손을 내미는 일.

그런 태도를 매일매일 연습하다 보니 나 자신이 달라졌다.

성급함이 줄고,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이제 누군가가 “당신은 어떤 사람이에요?”라고 묻는다면

예전처럼 망설이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돌봄의 사람입니다. 힘들지만, 따뜻한 사람입니다.

아프지만, 용기를 내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끝까지 기억하고 지켜주는 사람입니다.

아직도 부족하고, 때론 지치고 흔들리기도 하지만

돌봄이 나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나는 지금도 돌봄의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다.


누군가를 챙기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조급했던 마음이 느려지고,

무심했던 시선이 섬세해진다.

그분의 하루를 살피며

내 삶의 의미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돌봄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고,

의무가 아니라 관계이며,

정답이 아니라 공감이다.

그분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그분의 침묵에 마음을 여는 순간

나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흔들리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돌봄은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작은 손길 하나에 마음을 담고,

짧은 인사 속에 존중을 실으며

돌봄의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 길은 느리지만,

가장 사람다운 길이다.

서두르지 않고,

비워내며 채워가는 길.

함께 걷고, 함께 머무는 길.

그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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