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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LeeHa Nov 19. 2019

휴대폰 중독인 우리 아이, 처치법

몰입을 통한 목표 설정형 사람이 되자


편도체가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



위기감이나 공포심은 어디에서 만들어질까요? 바로 우리 뇌의 편도체에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편도체의 기능은 공포심을 유도하여 포식자(다른 동물을 먹이로 삼는 동물)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쳐 생존 확률을 올리는 거라고 합니다. 위기의식을 느껴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편도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편도체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편도체를 제거한 쥐를 고양이 앞에 데려다 놓는 실험을 해보았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도망가잖아요. 편도체가 없는 쥐는 고양이가 바로 코앞에 있어도 공포심을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이유는 편도체가 없어짐으로써 뇌의 '내적 위기감'을 느끼는 기능이 상실되었기 때문이죠. 두려움이 자취를 감춘 쥐는 오히려 잠자는 고양이의 등에 올라타 귀를 물어뜯었다고 합니다. '편도체 하나 없어졌을 뿐인데 쥐가 고양이를 물어뜯어?'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편도체는 '내적 위기감'을 조절하여 몰입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잘 속는 뇌,
당신의 아이도 반복과 목표 설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사자에게 쫓기는 사슴은 필사적으로 도주를 합니다. 살기 위한 질주를 하는 사슴에게는 오로지 위기에 대한 인식밖에 없어요. 도망가는 도중에 먹이를 먹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목숨을 건 비상사태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려서 죽도록 달립니다. 몰입의 순간이에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이들도 점수를 잃게 될 때마다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아, 실수했어. 또 졌네.' 하는 실패에 대한 후회의 감정들이 뇌에 강한 자극을 주게 된다는 겁니다. 더욱 분발해서 게임을 하는 순간, 편도체는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거죠. 극도의 몰입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의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내적 위기감에 반응을 해요. 핸드폰 게임을 할 때는 실제 사자에게 쫓기는 사슴의 심정으로 몰입합니다. 아이들은 핸드폰 게임에서 전투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거죠.


이렇게 잘 속는 뇌, 뇌가 느끼는 위기감은 한마디로 '내적 위기감'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뇌에서 느끼는 중요성은 '내적 중요성'이 되지요.  내가 할 일에 대한 '내적 중요성'이 커지면 그 일에 대한 보람과 재미를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신나게 의미를 찾게 하기 위해서라도 '내적 중요성'을 키워야 합니다.


'내적 중요성'을 올리는 방법은 반복과 목표 설정이라고 해요. 어떠한 것을 끊임없이 '반복'할 경우 우리의 뇌는 그것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지요. 또한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은 우리의 뇌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서 몰입을 하게 만듭니다.


목표도 없고 반복도 하지 않는데 '무엇'에 깊이 몰입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뇌가 잘 속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함에까지 속을 리는 없습니다.  





이왕 몰입할 거라면 핸드폰 게임보다는 생산적인 일이 훨씬 낫죠.



일단 목표를 설정하면 '성공' 혹은 '실패'라는 커다란 자극이 만들어지면서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에 의미가 생긴다. 다시 말해 나의 행위에 커다란 자극과 의미를 만들어 그 행위에 대한 내적 중요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면 되는 것이다.


<몰입>중에서



종이를 구겨서 휴지통에 던지는 행위조차 반복하다 보면 꼭 넣고야 말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듭니다. 친구와 내기를 하게 되면 성공과 실패라는 자극의 세기가 더욱 커지게 되어 점점 더 목표 지향적으로 변해요.


목표 지향적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되면 그 목표와 멀어지는 행동은 불쾌감을 주고 가까워지면 쾌감을 준다고 합니다. 전국 수석을 목표로 한 사람이 어쩌다 한번 TV를 보고 나서 후회하는 건, 자신의 목표에서 멀어지는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표 지향적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운다면 불필요한 행동 제어도 잘 할 수 있게 되지요.  몰입은 마치 목숨을 건 전투를 하는 것처럼 치열한 행위라고 합니다. 그러니 그토록 치열하게 몰입을 할 거라면 게임이나 도박, 오토바이 폭주 등이 그 대상이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속 어느 범죄자의 이야기는 제대로 된 목표 설정 없는 몰입의 위험함에 대해 들려줍니다.


한밤중에 남의 집에 들어가서 주인을 깨우지 않고 보석을 들고 나오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당장 그것을 하겠다.



가치 있는 일에 목표를 설정하고 반복해서 결심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성공적인 삶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발씩 다가서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확실히 구별하고 있어야 합니다. 로또 1등을 목표 지향적 삶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건 우리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니 그런 헛된 것들을 목표로 설정하고 몰입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다소 높게 정해 놓지만 매일 추구해야 할 목표는 성공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정하여 몰입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는 결과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향력 안에 있는 의사 결정 과정에 몰입함으로써 우리는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어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 결국 아이들과 엄마의 동반성장도 가능해집니다. 우리 다 함께 몰입의 세계로 빠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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