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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기상

2022.04.20

by 도하




아침 러닝을 시작했어. 출근하기 전에 러닝을 하려면 최소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해. 그런데 저녁 러닝을 할 때만큼 뛰려면 6시에는 일어나야 해. 쉽게 말하면 저녁 러닝은 공원을 두 바퀴 뛰는데, 그만큼을 아침에 뛰려면 6시에는 일어나야 넉넉하다는 말이야. 그래서 오전 러닝을 뛰기로 한 첫날에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어.

첫날이니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6시에 잘 일어나서 상쾌하게 러닝을 했지. 오전 러닝을 하니까 괜히 더 열심히 사는 사람처럼 느껴졌어. (겨우 하루했으면서....)

첫날은 '첫날 버프'로 힘을 낼 수 있었지만, 둘째날은 여섯시에 울리는 알람을 미루며 '5분만....'을 시전하다 결국 7시 넘어서 일어났어. 맞아, 그날은 러닝을 못했어. 러닝을 뛰지 못한 날 저녁에 다시 알람을 맞추며 생각했어.

'평소에 7시 반 혹은 8시에 일어나면서 갑자기 너무 큰 변화를 강요하는 건 아닐까?'

남들에게는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즐기면서 조금씩 변해도 된다고 잘 이야기하면서, 왜 나에게는 이렇게 야박하게 강요하게 될까?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많이 신뢰하는구나 싶기도 했고..)


그래서 나에게도 변화를 탈 없이 소화시킬 수 있도록 조금씩 기회를 주기로 했어.

6시 반에 일어나서 한 바퀴를 여유롭게 뛰는 습관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적응해가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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