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2019년의 마지막 달이 왔다. 작년에는 뭐가 그리 아쉽고 정리하고 싶은 게 많았는지, 12월은 찔끔찔끔 계속 울고 털어내고 생각하고 쓰는 작업의 연속이었는데 올해는 또 다르게 멍-한 듯 정신이 없다. 일을 하기 시작한 1년이라 더 그런가, 중간중간 시간이 삭제된 기분이라 도대체 왜 벌써 12월인 건지 아직은 연리둥절하기만 하다. 그래도 문득문득 정신을 차리고 생각하며 나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이어보려 하고 있다.
작년 12월엔 일 년을 돌아보는 게 가장 큰 이슈였다면, 요즘의 나는 내년을 잘 보내려면 지금부터 뭘 해야 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20대의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을 거는 29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또 그 어느 때보다 잘 보내고 싶다. 나도 30대는 처음 앞두고 있으니 떨리는 걸 어떡하나! 지난 8년을 돌아보면 작은 배움들을 참 소중히 쌓아왔다. 그렇게 배운 것들을 응용하는 한해를 보낸다면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마무리하지 않을까. 공자님의 말씀처럼,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를 실천하는 해. 나에게 가장 맞는 옷을 입는 해, 내가 찍은 점들을 하나의 선으로 잇는 그런 한해.
배운 것을 활용한다는 건 결국 '행동하는 것'에 가장 큰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1월 1일부터 시작할 거야!라고 해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이미 현재의 나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어 있었겠지 허허. 그러니 2020년을 위해서, 결국 행동은 지금부터다. 이미 잘하고 있고. 너무 느슨해지거나, 너무 타이트해지지 않게만 균형을 잘 잡자. 2020년의 프리뷰인 12월을 (조금 늦게) 맞이 하며 쓰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