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기쁨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by 여네니

1년에 책 한 권 읽을까 말까 했던 내가 2021년 한 해 동안 약 100권의 책을 읽고 20편의 글을 썼다. 가히 경이로운 기록이다. 외적 활동으로 충만했던 인생 1막이 가고 내면을 채우는 인생 2막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수치적으로만 봤을 때도 놀라운 기록이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나를 위해 활용했다는 사실이 가장 만족스럽다. 책을 읽어 가장 좋은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로 인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즐거울 일이 많아졌다. 비록 여분의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할 일이 없어 심심해”라고 말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 틈만 나면 책을 읽고 글을 쓴 한해였다. 잠이 와도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읽었고, 일요일 자정이 되기 전에 일주일의 글쓰기를 마무리했다.


이 모든 것은 궁금증 하나로 시작된 행위였다. 아는 동생이 책을 읽고 필사하는 모습을 가끔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도대체 무얼 적는 건지 궁금해서 나 또한 필사라는 것을 시작해 보았고, 큰아이 친구 엄마가 읽은 책을 가끔 인스타에 올리기에 엄마들도 책을 많이 읽네? 라고 생각하며 나도 책을 집어 들었다. 그 사소함이 모이고 모여 궁금증이 되었고 그저 나도 실행해 본 것이다. 조금씩 꾸준히 했더니 재미가 붙었고 그렇게 일 년의 시간을 보냈더니 어느새 읽고 쓰는 행위가 나의 일상이 되었다. 오롯이 나를 위한 행위. 그랬기에 그 행위에 지출되는 비용이 아깝지 않았고 기쁨은 두 배가 되어 내게 왔다.


그저 평범한 엄마들과 직장인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 계기가 되었고 그저 나도 해본 것, 그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행한 1년이란 시간은 내게 많은 즐거움을 남겼다.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민 공간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양질의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졌으며 생각나는 많은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오직 나를 위한 것들을 간직하고 키워가고 싶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지난 1년 동안 읽고 쓴 시간을 기록 하는 중이다. 이렇게나 작고 소박한 행위들이 누군가에게 불쏘시개가 되어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KakaoTalk_20211218_142212904.jpg 읽는 사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 인생의 절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