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outside of the box
나는 제주에 살고 있다.
제주로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보며 '왜 힘들게 여기를 찾아올까? 정말 재미없는 곳인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도중 비행기 창가에서 보이는 야자수 나무와 한라산의 모습들이 무척이나 낯설고 이국적으로 느껴졌었던 기억이 있다. 그제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고향을 벗어나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다고나 할까?
학생들에게 가끔 묻는다.
'우리 학교 좋아?'
'전혀요! 시설이 낡았어요! 수업도 힘들어요! 선배도 무서워요~! 학교가 재미없어요!!'
그런 학생들이 대학을 가면
'고등학교 때가 좋았어요.'
'우리 학교의 시설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대학은 더 재미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을 많이 듣는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있는 곳을 벗어나야 우리는 그곳의 참된 모습과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어른들은 말한다.
그 시절이 좋았다고.
마찬가지이다.
그때는, 그 상황에서는 몰랐다. 우리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인생을 RPG 게임하듯 1회 차, 2회 차를 살 수만 있다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단 한 번의 시간만 주어진다. 그리고 그 현재의 순간을 우리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임을 알고 귀중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또한 알면서도 제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면 어떻게 제대로 메타인지를 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현재의 공간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거나 제3의 공간으로 자주 가서 낯선 경험을 하면 제일 좋겠지만 코로나 19 시대에서는 더 이상 그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오히려 집에만 있으면서 스마트폰과 TV, 영화, 게임 등으로 자신을 숨겨가며 점차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
You never know what you are gonna get.'
그리곤 아이큐 75의 검프는 항상 주어진 악조건 속에도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엄마의 가르침을 새기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대학 미식축구에서도, 베트남 전쟁에서도, 탁구 시합에서도, 그리고 제니와의 사랑에서도...
그리고 성장해나간다. 저능아라고 놀림받지만 언제나 새로운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도전하고 이겨내면서 그는 점차 더 나은 인간으로, 아니 그를 비난하던 사람들조차 존경할 정도의 사람으로 변모해 나간다.
코로나 19로 움츠려 있는 상황에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핸드폰만 보지 말고 우선 따스한 햇볕을 맞으며 밖으로 나와보자.(물론 마스크를 쓰고)
그리곤 세상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에서 더 많이 나아가버렸음을 깨닫자. 온라인 수업만 한다고, 대학입시가 힘들다고, 취업도 안된다고 방구석에서 불평만 하지 말자. 좌절하지 말고 인생은 초콜릿 상자에서 무엇을 꺼내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또 한 걸음 나아가자. 그리고 그 한 걸음이 또 다른 발자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자.
우선 크게 호흡하고 포레스트 검프처럼 일단 밖으로 나아가 달려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