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대학 측 입장에서는 등록금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이탈 없이 충실히 대학을 다닐 학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학생들이 그렇게 성실하게 대학을 다닐까?
아마도 그 대학을 좋아하고 그 학과 아니면 다른 학과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며 학교 및 학과의 대표 프로그램까지 세세히 알고 있을 정도로 그 대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의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일 것이다. 대학들 역시 자체 연구 결과를 통해 학생부 종합 <학생부 교과 < 논술 < 수능(정시) 순서로 학생들의 중도 이탈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둘째 이유는 시대의 변화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진보교육감들의 대거 당선, 혁신학교 사례 증가, 학생수 감소와 지방대학교 소멸 현상, 그리고 지금의 고교학점제까지 모두가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는데, 즉 주어진 학교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고 학업과 공동체 정신, 전공적합성 등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들의 필요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10대 및 20대 학생들은 더 이상 대학 간판이 변화하는 미래 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전통적인 직업들에 대한 관심 감소와 더불어 1인 기업, 창업, 창직 등 보다 자신의 생각과 비전 그리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직업으로의 관심 변화를 보여준다. 아울러 어느 세대보다도 부의 축적과 같은 재테크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는 이유 역시 미래 직업 및 미래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성들을 지닌 학생들을 단순히 교과 지식과 현재 수학능력시험 체제로 가르칠 수 있을까?(물론 학종이 100% 정답은 아니다.) 어떻게든 전통적인 지식적 측면보다 그 지식을 탐구하고 활용하고 협업 과정을 거치며 더 나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그리고 나보다는 함께 갈 수 있도록 주변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점을 학생부 종합전형이 파고든 것이다.
셋째, 대학들은 우리 대학에 입학해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며 우리 대학을 빛내줄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즉, 우수한 인재 선발이 목표인데, 그 우수함의 기준이 이전까지는 수능점수 정도였지만, 이제는 말 그대로 종합적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즉, 내신, 비교과, 때로는 수능성적,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며 수능 100점보다는 90점 정도라 하더라도 학업역량, 인성,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등을 중시 여기겠다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① 학업능력: 간단히 말해서 해당 학과에서 리포트 잘 쓰고, 영어 원서 읽을 수 있고, 인터넷 안 베끼고 독서와 실험, 설문, 탐구 등을 통해서 자신이 스스로 찾아낸 주제에 따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학업역량'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은 그 학업역량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다.
② 인성 : 책임감, 공동체 의식, 리더십, 협동과 배려의 정신 등 : 과목별세부능력특기사항, 종합의견,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 봉사활동, 학교/교내 활동) 등에서 나타난다.
③ 전공적합성 : 너무 협소하게 보지 말고 크게 볼 것: 인문계열, 사회계열, 자연계열, 공학계열, 예체능 계열처럼 '계열'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야 한다.
④ 발전 가능성 : 점차 성적이 오르는 내신 상승, 기초-기본에서 심화로 이어지는 독서와 탐구능력, 인문-자연계열을 넘나드는 과목 선택과 융합교과능력 등을 가리킨다.
가. 가장 중요한 첫 단추는 바로 ‘지적 호기심-궁금함’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수업시간에 뭔가가 이해 안 돼서 질문하고, 그래도 이해가 어려워 관련 독서를 하고, 관련 영상 등을 찾아보고 보고서를 작성해보는 행위이다.
‘미세먼지 대처방안’을 주제로 토론 동아리를 하는데 미세먼지의 구성요소를 몰라 토론이 힘들었다는 경험 때문에 미세먼지 관련 뉴스를 스크랩하고 관련 기사를 정독하며 스스로 보고서를 작성하여 다음 토론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라면 그것이 바로 학생부종합에 대한 올바른 대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나. 다음은 보고서 및 소논문 등의 질적 문제로 보고서를 쓰기에 앞서 이루어진 ‘왜?’, 즉 [동기]이다. 그리고 그것은 논문의 제목에 드러날 것이다. 나머지 본론적인 부분들은 교수들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증빙 자료로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단, 거짓으로 또는 표절 등의 행위로 작성하지는 말자. 대학 면접에서 밑천이 다 드러난다. 잊지 말자. 대학교수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는 것을.
다. [지적 호기심] 다음에 중요한 것은 바로 그를 바탕으로 한 [도전정신]이다. ‘UFO’를 만들어 볼까? 당연히 못 만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패 원인을 보고서로 쓴다면?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은데 학교 교육과정에 없다. 하지만 자율동아리로 만들어 친구 4-5명과 같이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보고서로 쓴다면? 즉, 주어진 제한된 학교 환경에서 얼마나 몸부림쳤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라. 마지막으로 [학생부 기록의 주체는 학교 선생님이다]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반드시 독서나 영상(youtube, TED 등), 보고서, 동아리 활동, 대회 출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수업(Class)-독서(Reading)-탐구(Project)-동아리(Circle)/대회(Contest)로 연계] 이것이 교과(수업시간)의 비교과(독서, 보고서, 동아리, 대회 등)이다. 또는 봉사활동, 독서, 동아리 등의 비교과 활동을 수업(교과)과 연계시켜도 좋다. 이렇듯, [교과의 비교과, 비교과의 교과]화 시키는 학교 활동이 연계-심화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학급특색 발표 - 교과와 연관된 주제 및 진로와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도 좋고 스스로 선택해도 좋다.
[대학 홈페이지]-[학과]-[교육과정]-[학과목]을 들어가서 거기서 주제를 선택해보자.
ex) 가천대 – 간호학과 – 4학년 – 노인 건강학 : 이를 통해 [노인들의 구체적인 건강문제와 보완책]을 주제로 발표하면 멋진 진로 주제발표가 될 것이다.
・ 개인 탐구활동 - 위에서 자유주제 발표한 것을 보다 심화하거나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활동으로 관련 도서를 읽고 정리해보며 스스로 진로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며 요약하고 느낀 점을 써 보자.
・ 공동 탐구활동 – 정규동아리에 없는 동아리를 직접 창설하여 동아리장이 되거나, 회원이 되어 한정적인 학교 상황에서 몸부림치며 호기심을 갖고 연구했음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다. 그리고 연말에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를 보고서 및 대회를 통해 보여주자.
・ 멘토링 – 대학교수들이 제일 좋아하는 활동이다.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고 협동을 통한 학문 탐구의 의미를 아는 학생들을 좋아한다. 대학에선 절대 혼자 학업에 임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남들과 협동하며 배우는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대학생활이 순탄치는 못 할 것이다. 멘티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배움을 익혀 나중에는 본인도 멘토가 될 수 있도록 하자. 단, 특정 과목을 가르칠 때 본인이 잘하는 과목도 좋지만 멘티들이 그 과목을 정말 원하는 지를 물어보고 선정하는 것도 좋다.(서울대학교 면접 질문이었음)
・ 독서활동 : 진로독서와 연계시켜도 좋지만 굳이 연계시키려 안 해도 좋다. 대신 폭넓은 독서를 하면서 점점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독서활동이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크게 관심 있는 분야에서 추천하는 도서를 읽고 거기서 생긴 궁금증을 가지고 2차 도서를 선정하자.
ex) 궁금증: 인문반 나오면 백수인가? ->[1차 독서: 인문학 산책]-→[철학에 대한 호기심]→[소크라테스는 누구지?]→[현대 사회에서의 철학의 힘은 무엇일까?] -> [2차 독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독서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