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넘쳐나는 아이스팩을 매번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우연히 리아이스팩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위치를 등록하면, 그 주변에 아이스팩을 필요로 하는 식당이나 가게들 목록이 뜬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제공할 아이스팩의 수를 입력하고 예약을 한 다음, 찾아가서 가져다 주면 되는 간단한 프로세스다.
예전보다 택배를 많이 시키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가피하게 한 두개씩 생기는 아이스팩들이 있다. 정말 그것들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것들이라 버리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아이스팩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그 가게에서 사용된 아이스팩을 또 그 가정에서 다른 가게에 기부를 하면 계속 재사용을 할 수 있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어느새 10개나 넘는 아이스팩이 집에 남아 돌아서, 집 근처 정육점에 바리바리 싸들고 가져다 주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은 순간의 뿌듯함은 주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생기는 어마무시한 쓰레기를 보면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집에 있는 비닐이나 망을 마트에 가져가도 모든 제품은 비닐로 소포장이 되어 있고, 심지어 플라스틱 곽 위에 비닐이 있고 또 비닐 테이프로 묶어둔 상품들이 있어, 이런 노력들이 무용지물이 돼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겠지.
의식하지 않고 쓰레기를 마구 만드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믿으며, 내일도 나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가 최소화되길 바란다.
아직 채식을 위한 길은 멀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