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승무원 몸매를 유지하는 비법.

혹시 확찐자인가요? 하루에 18분이면 됩니다 : )


코로나 시대가 찾아왔다.
코로나 시대와 함께 나에게는 4kg라는 몸무게도 함께 찾아왔다.


내 이야기가 이곳에.jpg


'언제 4kg가 쪘을까?'


코로나로 운동을 가지 못하고

귀찮다고 운동을 게을리했던 몇 달이 흐르고,

음식 하기 귀찮다고 시켜먹었던 수많은 치킨들과, 다양한 맛들의 라면들이 내 배에 그대로 쌓여있었다.

귀찮다고 치부해버린 많은 날들이 쌓여 나에겐 4kg의 살이 찾아왔고,

기쁘진 않은 마음으로 코로나 시대의 확찐자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동안 먹은 치킨이 내 뱃살로.jpg

하지만 운동을 안 하고 일상을 살아내기에는 나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체력이 요하는 일들이 산재해있었다.
“엄마”
라는 아이가 엄마를 찾는 두 단어로 시작되는 하루.
깨끗한 집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같이 해야 하는 많은 집안일들.
13kg의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위해 안았다 내려놓아야 하는 많은 동작들.
분명 나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누웠는데, 아기가 나를 재웠던 많은 나날들-
새벽 2시가 돼도 잠을 자지 않는 아이에게 내가 체력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짜증을 내곤 했던 나날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사실 나와 운동과의 만남은 꽤나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었다.

승무원 지망생 시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공포의 고3 시절이 드디어 끝났다.

하지만 고3이라는 시절은 나에게 1년의 공부의 열정의 대가로 흡사 무가 된 다리를 선물해 주었고,

이렇게는 도저히 승무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찰나에 우연한 기회에 운동을 하게 된다.


어서와. 무다리는 처음이지.jpg


때는 항공과를 다니던 시절.
집에 오는 길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다이어트 세트를 먹으면 옥주현 요가 비디오테이프를 주는 행사가 있었다. 냉큼 들어가 결제를 하고 옥주현 요가 테이프를 가져왔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는 동안 매일 아침을 요가 테이프로 시작했고, 요가 테이프와 함께 잠이 들었다.

고마웠던 롯데리아 그리고 옥주현 다이어트&요가 테이프.jpg


그렇게 하루에 1시간을 꾸준히 하자 흡사 무였던 내 다리는 어느새 새 다리처럼 얇아져 있었다.

혹시 다리가 두꺼워 고민이신 분들과 리가 두꺼운 승무원 지망생이 있다면

이 독수리 자세를 추천한다.


하루에 아침,저녁 30초씩 총 60초를 꾸준히 하면 반드시 날씬한 다리를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렇게 나는 처음 깨달았다.

운동의 효과를.

그리고 모든지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무다리를 새다리로 만들어줬던 혜자로웠던 독수리 자세.jpg

그렇게 승무원이 되고 나서도

체력관리는 승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한 달의 반은 해외에 나가야 하는 직업,

날을 새야 하고,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계속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체력은 오래도록 건강하게 비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였다.


그래서 나는 늘 네모난 케리어에

운동복과 운동화를 잊지 않고 챙겨 다녔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운동을 하러 가기까지의 마음먹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었다.


사실 고백하건대

네모난 케리어에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간을 운동화와 운동복을 위해 흔쾌히 내주었지만, 운동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던 날들이 운동을 한 날들보다 많았다.


사실 승무원들이 머무는 전 세계 호텔들은

대부분 5성 급이기에 각 나라의 헬스클럽들은 굉장히 운동하기 좋은 컨디션들을 지니고 있었다.

심지어 같은 호텔 건물 내에 있는

헬스클럽인데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가져온 운동복과 운동화를 신고

엘리베이터 한 번만 타고 내려가면 돼.'

라고 마음속으로 외치지만,

이미 내 머릿속엔 운동을 가지 말아야 하는

수백 가지 이유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운동만 가려고 하면,

호텔 침대는 왜 이리도 푹신하고 따스한지,

침대와는 이미 물아일체가 된 지 오래였다.


알지? 침대밖은 위험해.jpg


‘비행 갔다 와서 피곤하니깐 조금 더 잘까?

알지? 침대 밖은 위험해.
유튜브 영상이 너무 재미있는데? 한편만 더 볼까?

음- 배가 좀 고픈 것 같은데?

(음식을 먹은 후) 음식 먹고 바로 운동하면

안 된다고 했어 소화시키고 운동 가자.‘

생각이 여기까지 오면

어느새 픽업 시간이었고,

그렇게 나는 운동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나는 늘 비행을 하기에

운동을 하는 날과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은

몸의 컨디션이 확연히 달랐다.

운동을 하고 비행에 임하는 날은

똑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비행에서 오는 업무 피로도가 적었다.


내가 드디어 헬스장에 왔어! 눈물의 증정샷.jpg

그걸 알기에 코로나가 온 이후로
운동을 하지 않았던
몇 달을 돌이켜 봤을 때
내 몸을 잠식하고 있던
피로를 해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 엄마가 되고 나서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대비 효과’였다.
24시간 중 나에게 쓰는 시간이
한정적인 아기 엄마인 나는
적은 시간을 운동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운동은 하루에 총 18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첫 번째 운동은 스쿼트 100개이다.


우연히 보게 된 방송에서 한혜진씨가 아이를 낳고 체력이 많이 저하되었을 때
남편 기성룡씨가 스쿼트 추천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달간의 노력 끝에 한혜진씨는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스쿼트 100개! 이거다.jpg

사실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허벅지 운동의 필요성은 24시간을 아이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나에게 필수였다.

제 2의 심장아 잘부탁해.jpg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비행을 했고,

아기를 낳으면서 스쿼트를 하는 건

무릎 관절에 무리가 될 것 같아 찾아본 것이
‘무릎 통증 없이 스쿼트 자세교정 하루 100개 30일 챌린지’였다.


고마워요. 엄마티비.jpg


이 동영상은 엄마들과 스쿼트 초보자들이 하기 좋은 영상인데, 한 달을 꾸준히 하니 이제는 의자 없이도 스쿼트 100개가 가능하다.


20개씩 나눠서 5번을 하도록 구성된 이 영상은

스쿼트 100개를 해도 무릎에 무리는 가지는 않지만, 체력은 증진되고, 운동으로 인한 효과가 큰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매일같이 6분 57초가 걸리는 이 운동을 하는데, 매일같이 꾸준히 하자 아침에 일어날 때 몸에 오는 피로도가 확실히 덜하게 되었다.

두 번째 운동은 허리 운동이다.


사실 나는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다. 그렇게 비행하는 12년 동안 171cm에 53kg를 유지했었고, 나는 평생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 자만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를 임신하고 20kg가 찌고 나서야 나는 살이 찌는 체질임을 알 수 있었다.

아이를 낳은 직 후, 들뜬 마음으로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 사실 10kg는 빠졌을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정확히 아기의 몸무게였던 3.8kg만 빠진 것을 보고 좌절을 했었다.


다행히도 아이를 키우며 힘이 들어 살이 빠지기는 했지만, 복직을 두 달을 앞두고 '마의 4kg'는 절대 빠지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낳으면서 늘어난 뱃살이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9년 동안 배웠고, 공인 4단의 자격증을 소유했다.

내 배에는 9년의 운동의 노고를 치하하기라도 하듯 늘 복근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나의 운동의 상징은 아이를 낳으며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아기를 낳고 15개월이 지난 지금

바로 비행을 가야만 했다.

당장 비행을 가야 된다는 것은

당장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금 큰 새로운 유니폼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12년 동안 비행을 하며 받았던 유니폼이 옷장에 가득 차 있었다.


‘옷에 몸을 맞추자.’
결론이었다.

복직 후 주변에 몸에 옷을 맞춘 언니들은 점점 더 큰 유니폼으로 바꿔갔다.

그리고 복직할 때쯤 만난 아기를 낳은 친한 선배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옷에 몸을 맞춰야 한다고 나에게 조언을 했다.

그렇게 나는 예전부터 했었던 ‘티파티 허리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티파니언니 캡쳐 미안해요. 하지만 언닌 정말 최고.jpg


사실 이 운동은 내가 비행 중에도 뱃살이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일주일 정도만 바짝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허리 군살이 빠져있곤 했었다.

11분 6초의 운동시간에 비해 운동이 끝나면 땀이 나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운동은 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이 운동을 한지 삼일 째 정도 되면 배에 알이 배긴다고 해야 할까(?)

배에 급속도의 근육이 만들어지는 이유 때문인지 침대에서 못 일어날 정도의 통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효과는 최고다.

비행을 할 때 주변 승무원들이 복근의 비결을 물어보면 나는 늘 이 영상을 추천했다.

스테이션에서 친한 팀원들과 함께 모여서 티파니 허리 운동을 함께 하곤 했다. 그리곤 팀원들 모두 만족했었다.

스커트 100개 + 티파니 허리운동
이 조합으로
매일 18분을 운동을 한지
한 달이 지나자
나의 몸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이보다 먼저 잠드는 날이 적어졌고,

피곤함에 아이에게 내비쳤던 짜증도 사라졌다.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뱃살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 효과를 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나 또한 아이가 짜증 내는 어느 날,

조금은 운동하기 싫은 어떤 날이 불현듯 찾아온다.

그럼 우선 나는 생각 없이 우선 운동 화면을 튼다.

정-말하기 싫은 날은 운동 동영상 옆에 다른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며 운동을 한다.

어떻게든 운동을 하게 만든다.


운동을 끝내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한다.

늘 느끼는 거지만,

운동을 끝내고 샤워를 하는 이 순간.

내가 운동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매일 운동을 한날은

달력에 핑크색 하트 표시를 한다.
나에게 주는 동기부여 같은 것이라고 할까?

핑크 하트가 가득 찬 달력을 보면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찾아온다.


정말 하기 싫다면 스쿼트라도 (제발),

정말 하기 싫다면 일주일에 세 번이라도 (제발),

해보시길 권한다.

귀찮다고 운동을 안 하는 그 순간.

우린 다신 확찐자가 된다는 걸 잊지 말자.


까꿍. 잊을까봐 다시왔어.jpg

내 몸을 바꾸는 하루의 18분의 시간.
나에게 투자해 보자.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운동했다고

너무 많이 먹지 않기! 치킨 시키지 말기! (약속!)


사실 복직 전 마지막까지 빠지지 않았던

'마의 4kg'는 운동과 함께 뽑은 사랑니로

저녁을 거의 먹지 못하면서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치킨을 참는다.jpg


코로나의 확찐자의 살도 찾아온 4kg도
이 운동의 조합과 저녁엔 닭가슴살 한 조각을 먹었기에 가능했다.



사실 운동과 식단 조절이 쉽지 않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늘 당연시 여기기 쉬운

'건강'이 잃고 나면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인 만큼-


코로나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왔지만
우리의 건강한 몸은 우리의 의지로 만들 수 있기에-
코로나가 종식되는 날 건강한 몸으로
마스크 없이 세상을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코로나 19 우리 모두 건강히 이겨내길 바래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 ) !

눈물겨운 노력 끝에 유니폼에 몸을 맞춘 애엄마 승무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