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사진첩에 있는 나의 젊은 날의 사진과 마주했다.
푸켓에서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파도를 등지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과
호텔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모습
파리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예쁜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넘기고 있는 모습
프라하의 미술관에서 그림 보는 모습과
발리 수영장에 누워 평화로이 쉬는 모습
런던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취리히의 비가 멈춘 뒤 안개가 껴 있던 몽환적인 자연풍경을 보며 산책했던 모습.
내 인생에 가장 빛나던 시절.
나의 이십 대가 고스란히 그곳에 있었다.
이젠 침대 옆에 나를 닮은 작은 아이가 곤히 자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고, 만난 지 9년 된 내 남자는 비행하느라 아직 오래 못 만났다고 더 만나봐야 한다는 설레는 말을 나에게 전하고 있다.
나의 스무 살.
젊음으로 빛나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서른과 마흔 그 사이의 시간은 사랑하는 남편과 우릴 닮은 아이와 함께 다른 색깔로 빛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비행하고 글 쓰는 행복한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