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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에서 여유를 즐기는 그를 보다.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
소렌토의 절경을 보며 포지타노로 향하고 있는데-

그곳에 사는 한 남자가
베란다 벤치에 앉아
한 없이 광활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이곳.
소렌토와 포지타노 사이
아말피 코스트
이곳에 산다니-


'집 앞 문을 열고 나가면
이런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를 즐기고 있는 그 모습이 참 좋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그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다.

그리곤 늘 바쁘게 살아온 나를 되돌아보았다.
'나는 왜 그토록 여유가 없고,
바빴을까?'
나에게 묻게 되었다.

내 삶에도 저 남자와 같은 여유를
가져온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여행은 끝났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문득 다시금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소렌토와 포지타노 사이에 만난 그를
떠올리곤 한다.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예쁜 커피 잔에 커피 내려

한 모금 마시는 여유를 가진다.

피아노 앞에 앉아 

에피톤 프로젝트의  '봄날 벚꽃 그리고 너'를 친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하얀색 원피스에

 베이지 색 챙이 큰 모자를 쓰고 산책을 한다.

햇살을 머금어 반짝이는 초록 나무의 싱그러움을 두 눈 가득 담는다,

늘 가질 수 있었지만,
늘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여유를 부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여행을 떠났고,
여유를 즐기는 그를 보고,
여유를 즐기는 법을 배웠다.


이젠 안다.
예쁜 커피 잔에 갓 내린 커피의 향을 음미하며
천천히 커피를 마시는
나에게 주는 휴식 시간 10분.
눈부신 야경이 지는 한강을
눈에 담으며 산책하는 시간 1시간.


이 잠깐의 여유 있는 시간들이 모여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걸-


여행이 끝나고
사진처럼 기억되는 장면이 있다.


이번 로마 여행에서는
영화 같은 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그가 그 장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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