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되자 전 세계의 나만의 익숙한 장소가 생겼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 익숙한 장소가 생긴다는 것

아이를 낳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가게 된 세계 각지의 나라들이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익숙한 것에서 오는 편안함이 좋았다.


푹신한 호텔 침대에서 푹 자고 일어난 아침.

하와이, LA, 파리, 괌, 취리히, 방콕, 발리

그곳이 어디든 익숙하게 작은 가방 하나 매고 길을 나선다.


각 나라의 햇살이

각 나라의 바다가

각 나라의 분위기가

각 나라만의 음식이

각 나라의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다르다.


첫 비행으로 런던을 갔을 때는 길 건너 맥도날드에 가는 것도 벌벌 떨며 갔었는데, 10년의 시간이 지나자 나는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익숙해진 사람이 되었다.


승무원의 매력이 이게 아닌가 생각한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 익숙한 장소가 생긴다는 것-

아이를 낳고, 기르는 2년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의 여러 나라를 그리워하고,
마침내 다시 만났을 때 그리웠다 말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내가 사랑하는 발리의 산책 시간
야경이 화려한 뉴욕
언제가도 좋은 하와이
비오는 날도 운치있는 취리히
파리의 몽마르뜨
파리의 라뒤레 진한 핫초코와 마카롱 맛집
LA의 곱창 맛집
하와이는 치즈케이크 팩토리
방콕은 커리크랩 모닝글로리 해산물 볶음밥
런던의 버거앤 랍스터
동남아는 쌀국수

비행과 육아를 병행하기에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는 무리해서 무언가 다 하기보다는-

내려놓기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먹고 싶은 것
자고 싶을 때까지 자는 것
나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시간을 통해 다시금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본다.

아빠가 보내주신 영상에서 본, 배우 강하늘 님이 이야기한 것과 같이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직 '지금'만이 우리의 힘이 닿을 수 있는 시간이다."라는 말처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곧 내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길의
행복 여부를 결정하는 큰 부분이기에-
다시금 관점을 변화해본다.


(2019년 8월의 기록)






* 이미지 출처 : 비행하고 글 쓰는 행복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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