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348km를 달리다

티모시 스폴 <라스트 버스>

by 꿈꾸는미운오리

나 홀로 버스 타고 전국 일주하기, 고속버스 말고 시내버스 타고..., 이런 꿈을 꿀 때가 있었습니다. 기대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훨씬 커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이랄까요. 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고 1,348km 국토 종단을 하는 모습을 보며 용기 내어 시도를 해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스트 버스>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국 최북단 존오그로츠부터 남서쪽 끝인 랜드엔드까지 국토 종단을 하는 할아버지 톰의 이야기입니다. 아내 메리를 떠나보낸 톰은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자 고향인 랜드엔드까지 여행할 계획을 세웁니다. 노인 무료 교통카드와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서요. 긴 여정 중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여행하는 톰의 모습은 SNS에서 #버스영웅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게 됩니다. 정작 당사자인 톰 자신은 잘 모르지만 말이죠.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톰의 여정은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아내 메리를 떠나보낸 톰은 노인 무료 교통카드와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고향이자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랜드엔드를 향한 여정에 나섭니다. 영국 최북단 존오그로츠에서 남서쪽 끝 랜드엔드까지 무려 1,348km를 말이죠.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전개됩니다. 부엌 창에서 보이는 뒷마당, 그곳에서 채소를 가꾸는 아내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톰의 모습은 그때부터 아내를 떠나보내기 전까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떠난 후의 뒷마당은 쓸쓸함만이 가득합니다.

젊은 시절 톰과 아내 메리는 고향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떠나려 했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이 스코틀랜드 존오그로츠입니다. 무언가 안타깝고 슬픈 사연이 있어 보이는 두 사람,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그토록 먼 곳으로 떠나야만 했는지, 노인이 된 폴이 멀고 먼 길을 달려 잉글랜드 랜드엔드로 가게 된 사연은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납니다.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었던 사연, 그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한 아내, 그들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노인이 된 톰이 집을 떠나는 순간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젊은 시절의 톰과 아내 메리입니다. 둘이 함께 이곳에 왔지만, 이제는 홀로 남은 톰이 두 두 사람의 추억이 깃든 그곳을 향해 떠납니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요.

톰이 무려 1,348km 거리에 있는 랜드엔드로 간다는 말에 버스 기사는 농담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톰은 단지 버스를 조금 많이 타야 할 거라는 말을 담담하게 건넵니다. 그렇게 시작된 버스 여행에서 톰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정비공의 경험을 살려 고장 난 차를 고쳐 주기도 하고,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고 있는 모녀를 도와주기도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개구리 종이접기를 해주고, 슬퍼하는 이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합니다. 그의 행동은 현장에 함께 있던 사람들에 의해 SNS로 널리 퍼지게 되고, #버스영웅으로 유명해집니다. 정작 당사자인 톰은 모르지만요.

하지만 여정이 늘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닙니다. 노인 무료 교통카드는 스코틀랜드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라며, 버스에서 내리라는 기사를 만나 버스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초보 버스 운전사의 실수로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합니다. 그때 톰이 왜 랜드엔드까지의 여정을 서두르는지를 알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전해줍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랜드엔드에서도요.

무엇보다 인상적인 장면은 취중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부르자는 아저씨의 제안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그 모습에 감동받은 젊은 사람들이 점점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마저 뭉클한 감동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톰의 여정에 함께 하는 작은 가방 하나, 한때 가방을 잃어버릴 뻔하기도 했지만, 톰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가방을 놓지 않습니다. 긴 여행을 함께 하는 가방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작은 가방, 그 작은 가방 속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요? 그에 대한 궁금증도 영화가 끝날 즈음에야 밝혀집니다.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지, 톰은 왜 그토록 먼 길을 달려 랜드엔드까지 갔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남겨둡니다.

<라스트 버스>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국 최북단 존오그로츠부터 남서쪽 끝인 랜드엔드까지 국토 종단을 하는 할아버지 톰의 이야기입니다. 아내 메리를 떠나보낸 톰은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자 고향인 랜드엔드까지 여행할 계획을 세웁니다. 노인 무료 교통카드와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서요. 긴 여정 중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여행하는 톰의 모습은 SNS에서 #버스영웅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게 됩니다. 정작 당사자인 톰 자신은 잘 모르지만 말이죠.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톰의 여정은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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