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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재 Jul 22. 2019

독일 놀이터 전문가 자격 취득!

엄마, 드디어 해냈어요!!

잘 먹고, 글 쓰고, 공부하고...


온갖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한 세 가지. ( 아들 잘 키우기는 기본 필수 임무!)


2019년 5월. 드디어 시험에 합격했다.


귄터는 놀이터 디자이너로써는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나는 한 편으로 나에 대해 확인 해 보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정확히 알아야 할 독일의 어린이 놀이터를 위한 안전표준 기준법과 놀이터 안전 검사 기준, 방법 등을 바르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트리플 A형이라서 일지도 모른다)


잘 먹고, 글 쓰고, 공부하고 (3단 권법!)


독일사람에게도 어려운 시험인데, 영국에서 영어로 시험보는 건 어떻겠냐고 추천 해 주어서 잠시 고민했었지만, 아니.. 그래서  제조업체를 위해 특별히 발간된 영어로 된 서적을 참고했었다...

하지만, 독일의 기준법과 다른 부분들이 있었고, 이왕 하는거 조금만 더 독하게 해서 독일에서 오리지날로 시험보자고 마음 먹었다.

좌)파트너사의 Casten이 응원한다며 보내 온 또 한권의 공부할 책/ 우) David한테 추천받은 재밌는 책들


독일어(오리지날 표준기준법 파악위해), 영어(더 깊은 이해를 위해), 한국어(한국의 안전기준법 비교를 위해) -3단 권법!


공부하다가 토나오기 직전/ 새벽시간에 집중이 더 잘되요, 나는/  졸고 있는거 아니지?


어릴적엔 새로운 단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그랬는데, 이제는 내 머릿속이 좁아지고, 흡수력이 낮아졌나보다. 좁은 내 머릿속을 넓혀주는 고마운 하얀 벽. 그럼 점점 더 넓은 방이 필요하게 되는 건가? 흠....


저는 문과생인데..... 계산...누가 나 좀 살려주지~~!


그리고, 드디어 시험의 날이 왔다.

수험료도 비싸므로 나는 반드시 붙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오돌돌 긴장되는 걸 감출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현역에서 경력이 꽤 오래 된 사람들이였다.

놀이터에 현장점검 테스트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역시 경험과 경력이 중요하다.


시험이 시작됐고, 감사하게도(?) 유일한 외국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추가 10분을 더 받게 되었다. 

시험문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고, 생소한 단어들이 가득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만 했다. 생각해보니 우리 나라에서도 시험 문제에서는 평소에 쓰는 구어체 문장이 아니라  사전용어들이 나오니 당연한 거였다. 

언제나처럼,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나는 마지막 1초까지 다 쓰고 답안지를 제출했다.

떨어져도 할 수 없어. 나는 최선을 다 했으니까..
 마음을 비우자..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를 위한 전문가 = Fachkraft für den sicheren Kinderspielplatz
짜잔~엄마! 나 해냈어요!!

당장 엄마한테 달려가서 알려드리고 싶은데,, 너무 멀리 계신다..

가족들 보고싶은거 꾹 참고 버티고 해냈다는 나를 토닥토닥하고 싶은 마음이였던 것 같다..

만약 한국이였다면, 엄마가 고생했다고 갈비찜 해주실텐데.. 아님 제육볶음.. 아님 소고기무우국...

먹고 싶다...



내가 무엇이든 해 보고 싶다고 하면,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아시기에 고생길이 훤히 보여도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는 걱정을 가득 하시겠지? ㅎㅎ  항상 하시던 말씀, 

 너의 길은 너가 직접 만들고 너가 걸어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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