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놀이터 . 참여건축
Freie Waldorfschule Dresden (드레스덴 발도르프 자유학교)
드레스덴 발도르프 학교의 시작은 1925년 한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한 딸을 직접 가르치기 시작하면서다. 1941년까지 초콜릿 공장 건물에서 운영되었고, 그 후 4년간 사회주의로 인해 학교는 문을 닫았었다. 1949년 1000명의 학생으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발도르프 학교가 되었다.
2019년 현재 1학년부터 13학년까지 25반, 785명의 학생들이 수호천사들과 함께 꿈을 꾸며 자라나고 있다.
학교에 도착하니, 3학년 (한국 4학년) 아이들이 특히 강민이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낯을 가리는 아이지만 무조건적인 친절함에 마음을 연 채로 그저 흐르는 대로 따르는 것 처럼 보였다.
David가 이미 교장으로부터 강민이가 함께 일하는 일원으로 허락을 받아 두었기 때문에 학교 어디에든 있을 수 있고, 학생들과 수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4주 (20일) 동안 이 학교의 주인이며 놀이터의 사용자인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는 놀이터를 만들 것이다.
화이팅!
교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이름표를 붙이고, 작업에 대한 계획과 진행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1. 면적: 약 100 제곱 평방미터
2. 디자인: 선생님과 아이들이 상의해서 원하는 기구로 구성
3. 진행자: Holzgestalten- David Weise, Philip Weise, Yeonjae Lee (Kangmin Lee)
4. 참여자: 3학년 30명을 2 그룹으로 나누어 그룹 1과 그룹2가 작업과 이론을 교체하며 참여
5. 작업시간 : 참여시간- 하루 2시간 ( 목공수업을 놀이터 프로젝트로 대체함) => 수업시간의 내용이 됨.
6. 작업방식: 각자 원하는 작업을 선택해도 되고, 소그룹별로 나누어 작업 배분, 단체 작업
개인 작업장비(삽, 끌, 장갑 등) 사용가능, 부모참여 가능, 각자의 물 준비
첫번째 작업은 기존 놀이터의 오래된 기구를 철거하고, 새로운 기구를 설치 할 곳이 바닥 만들기
삽질, 삽질, 삽질, 삽질, 삽질..............
작업 도중, 뭔가를 발견하면 고대 유적지에서 유물을 발견한 것 마냥 모두들 흥분해서 초집중이다.
모두 힘을 모아 이번에 발굴한 것은 오래된 놀이기구의 받침부분과 시멘트의 잔재이다. 잘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꼼꼼하게 철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이들의 안전과 환경보호와 연결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삽질 중에 잠자고 있는 애벌레들이 나왔다. 으.... 내가 안 좋아하는,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런 애들이지만...
아이들은 신났다. 작은 애벌레, 큰 애벌레.. 여기저기서 나왔다...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이 징그러운 꿈틀거리는 내 몸의 털들을 바짝 서게 만드는 생명체들인데..
아이들이 알려준다. 나비애벌레이고, 3년정도 자란 것 같다고..
학교 한 켠에 돌과 나무 나뭇잎 들이 가득 있는, 현재 활용하지 않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곳에 묻어주었다.
아이들에게는 이 모든 과정들이 배움이다. 생명의 소중함, 공존관계, 노동의 뿌듯함, 발견의 재미 등등..
이제 안전을 위해 공사현장에 출입을 금지하는 안전띠를 두른다. 이 작업은 학교의 하우스마이스터가 맡는다. 학교 내에서의 시설의 안전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마이스터가 한국 학교에서는 경비원일까? 행정실 직원일까? 알아봐야겠다.
오늘의 삽질 완료! 하지만 앞으로 3일 더 파내야 한다.
포크레인으로 파내버리면 간단하고 쉽고 빠를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최대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주변환경을 헤치지도 않고, 예산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아이들에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든 놀이터라는 의미가 깊이 새겨지고 뿌듯할 거라고 믿는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집에 가서 푹 잠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