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살아남기
사실 이 책을 쓰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나처럼 바보같은 엄마도 아들 데리고 단 둘이서 낯선 독일에서 잘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로 용기를 주고 싶었다. 새로운 환경과 무모한 것 같은 도전에 두려워 하는 어른들, 그리고 또 아이들이 꿈을 품고 기대를 가지고 더 넓은 세상으로 걸어가길 바랬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정작의 이유는 내 아들에게 감사하는 헌정의 의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나 부족하고 어리숙하고 정신도 자주 빠트리는 엄마를 믿고 먼 곳,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이렇게 부족하고 바보같은 엄마와 잘 살아남아줘서, 그리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줘서 너무나 고맙고 너무나 고맙다.
위험했던 스위스에서의 기차길에서의 무사함과, 자전거 뒤에 너를 태운 채로 정신을 잃고 넘어졌을 때 너에게 묻은 피는 모두 내 것이였던 안도감..아마 내가 기댈 수 있었던 건 기도였던 것 같다.
독일에 사는 내내 아무리 이사를 여러번해도 집에서 성당이 가까웠던 것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 주었다. 그분과 성모마리아와 모든 천사들에게 간곡히 기도한 적이 사실 많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기쁨과 감동과 반성을 주는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하며,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어리숙한 부모들에게 칭찬을 드리고 싶다.
당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금이 최고이므로 당신이 애쓰고 있는 지금이 최고의 육아방식입니다.
그것을 당신의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빈 자리는 다른 무언가로 다시 채워질거라고 믿습니다.
-강민아, 많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