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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Aug 13. 2017

운동하는데 왜 살찌지?

지나친 것은 아니한 것만 못하나니…보상 심리와 에너지 고갈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하는데
살이 안 빠져요ㅠㅡㅠ


여름이다.


평소 운동하는 습관은 안 배여있는 사람들이

날씨가 더워지는 동시에

일단 헬스장부터부터 끊고는

이렇게 하소연한다.


나도 운동을 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이긴 하지만,

다들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운동을 하면 → (바로) 살이 빠질 것이란 것.


살을 빼고 싶다면,

사실 안 먹으면 된다.


슈퍼 모델들은 무대에 서기 전에

3일 전부터 굶는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평생 굶을수도 없고,

굶어서 살을 빼는 경우엔

그 무서운 '요요'가 온다.



건강하게 살을 빼고

또 예쁜 몸매를 만드는 방법에 왕도는 없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뚱뚱한 사람들이 단기간에 살 빼겠다고

지방 흡입 수술했다가

가죽처럼 살이 축 늘어진 사진..

인터넷에서 종종 봐왔을 것이다.


운동을 해서 지방을 태우고

지방이 빠져나간 부분에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식단과 운동으로

근육을 채워 넣어야 탄탄하고 예쁜 몸매가 된다.


그러나 운동은 안하고 굶거나

인위적으로 지방만 덜어내니,

살이 빠져도 예쁘지도 않고

건강만 해치는 셈이다.



무리한 다이어트에는

반드시 요요가 따르듯이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노출의 계절 '여름'이 오면서

갑자기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이 역시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운동은 쉽지 않다.

숨도 차고 근육도 지친다.

더구나 일하면서 운동하기란

습관이 어느정도 붙을 때까진 쉽지 않다.


즉, 무엇이든 어느정도 자리가 잡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하면

몸이 금방 지치고 에너지가 고갈돼


헬스장에 외 나머지 시간에는

집에서 주로 앉아 있거나 누워 지내는 등

도리어,

평소보다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이런 경우까지 봤다.

내가 몸을 만든 것에 자극을 받은 한 지인은

평소 걸어서 출퇴근 하고(만보 걷기를 자랑하던 분이었음)


영하의 날씨에도 매시간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입김을 후후 내뿜으며 담배를 태우고 들어오시고


또 커피 광이신지라

점심 식사 뒤에는 회사와 5분~10분거리 커피숍을 순회하면서

오늘은 이커피 내일은 저커피를 드시는 등..

보통 체격에 에너자틱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헬스장을 끊은 이후로는

책상과 의자와 한 몸이 돼버렸다.


"아 나 어제 어깨 운동만 한시간 했잖아"

조만간 어깨 깡패 탄생을 예고한 뒤

의자를 뒤로 제껴 "10분만" 하며 눈 부치신다.


귀차니즘은 졸지에 금연가로 (만드는 가 했더니..

(한번에 필 때 줄담배를...;;)


맛집과 커피집을 찾아다니시던 부지런함은

회사 건물에 있거나 근방 50m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마저도 사라졌다.


그러다 결국,

"운동을 하는데 왜 살이 안 빠져?"

성질을 내면서 술을 드시러 가시곤 했다.


"지금 내가 술은 먹지만

이 술을 먹은 뒤엔 반드시 운동을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그 분이 술 한 잔 뒤

운동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그후 계절이 두번 바뀌었지만

외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운동을 하면 피곤하고 지친다. 무리한 운동은 관절도 상하게 한다.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면 처음엔 몸이 적응을 못 해 피곤한 게 당연하다.


헬스장에 있는 1시간 외 나머지 23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내는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다.

갑작스렇게, 그것도 급한 마음에 한 고강도 운동은

몸과 마음에선 운동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여

나중엔 그 헬스장 가는 시간조차 싫어지게 된다.


처음부터 무리해 작심 하루로 끝나는 것보다

운동량과 강도를 서서히 높이는 게 필요한 이유다.

운동이 생활화되면 삶에 활력이 넘친다.


하루 10분으로 시작해 1분씩, 1개씩만 더 늘린다고 생각하자.


무리한 운동은, 도리어 살 찌울 수도 있다.


힘들었던 만큼, 식욕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근육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면 얘기는 조금 다르겠지만

체중 조절에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는 수도 있다.


또 "운동했으니, 이제 좀 먹어도 되겠지?" 하는

보상 심리를 일으켜 운동 뒤에 더 먹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식욕이 감소된다.


건강에도 유익하다.

근육량이 늘리면 내 몸의 방패막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적당한 운동이 습관이 되고

또 운동을 한 게 아까워 적당히, 몸에 좋은 음식들을

내 몸에 채우는 식단도 어느 샌가 습관이 된다.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다.


단기간 지은 건물에는 부실공사 위험이 늘 따르듯이

몸을 만드는 '보디 빌딩'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  


체질이나 또 직업이나 주변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시간차는 있겠지만,

몸이 변하는 게 보이는 순간

운동의 매력에 빠져드는 건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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