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오행](2023)_우리들의 격리시절 14
간만에 일찍 눈을 뜬 것이 문제였다.
지난 2주간 낮밤이 바뀐 채로 갑자기 일을 하게 되면서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오늘은 아침 여섯 시에 눈을 떴다
여섯 시의 아침 하늘은
약간은 쌀쌀하면서도 맑은 기운이 가득했고
아파트 빌딩 사이로 가느랗게 섬광처럼 일출의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얼마 만의 새벽 기상인가.
일어나자.
아, 아침의 이 기운.
TV를 틀어 놓고 잠깐 보려니 배가 고프다
저돌적인 자세로 후다닥 뚝딱뚝딱 아침을 해 먹었으나
곧 솔솔 잠이 몰려들었다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다시 꿈속을 헤메이다 일어나 보니
오마이갓!
해는 중천.
오늘 오전
드디어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려던
이 가을 야심찬 계획은 무산됐다.
아,
백만년만에 일찍 일어난 것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