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의 PCR 코로나 검사

우리들의 격리시절2

by 정연진


지난 1년 사이 총 여섯번의 PCR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산발적으로 여기저기서 발생해 온 지역 감염들 그 어디에서도 사소하게 동선이 겹쳤다거나, 의심 증세가 있었던 적은 없었는데도 말이다.


지금이야 모임이나 동선으로 인해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주변, 혹은 한두다리를 건너 들려오고는 있지만, 작년 이맘때에는 해외입국자 격리 비율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 같다.(그 때 지역감염과 N차 감염에 대한 추적 조사와 검사들이 시작되긴 했지만 사실 그 대부분도 해외 입국자들로 인한 사례가 많았던 시기이니 말이다.)


어쨌든, 1년이 지난 지금도, PCR검사는 가능하면 받지 않는 안전한 생활이 더 좋다는 데는 동의한다. 전국민 전수조사 같은 것을 한다면 정말 효율적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염자들에 대한 치료와 관리 등에 소요될 시간, 인력, 비용 등을 생각해 보면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조차도 엄두가 안 날 일이기도 하다. 하물며 국가 차원에서의 전수조사는 굳이 계산해 볼 필요도 없겠다. 그래서 선제적 검사와, 감염자와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에 대한 추적 검사와 조사로 이어지는 지금 이 시스템이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2020년 4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때 처음으로 코로나 검사를 해 보았고, 격리 2주 후 격리해제 전 검사 두 번. 이후 몇 달간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고 거리두기 2단계가 장기화되었을 때에도 코로나 감염자와 동선이 겹친 적이 없었다. 정신없이 그러나 조심스럽게 가을, 겨울을 보내고 2021년 3월, 병원 진료를 위해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2021년 5월 단체로 검사 권고를 받아 한번 더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참 신기한 것이,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괜히 마음을 졸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긴장했던 때는 당연히, 전세계가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있는 것만 같았던 작년 이맘때였다.


2020년 3월부터 몇 달 간은 해외에서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었다. 2019년에 이미 2020년 3월에 돌아오는 귀국편이 정해져 있던 상황에서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조차 어려웠다. 또 한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체온을 재고, 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일단 여권을 빼았기는 상황이어서 입국을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는 일에서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래서 해외 입국자들 중에는 비행기 안에서 우선 해열제를 여러 알 복용하고 공항 검색대를 지나치지 않았나.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도 실제로 그랬고 말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비행기를 타는 일은 생각도 하기 싫을 정도이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그 때처럼 힘들게 느껴졌던 적은 없다. 물론 앞으로도 이런 경험은 할 수 없을 것이다. 2020년 봄의 상황은 전인류가 처음 경험했던 일이니.

지난 주 코로나 검사를 해 두고 결과를 기다리는 하루 동안,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에 주변을 정리하고 미뤘던 청소도 해 두었다. 어떤 일이나 불안감이 눈앞에 닥쳐야만 그 다음을 위해 할 일이 생각나고 실천할 의지가 생기다니, 나는 참 게으른 인간이다. 게으름은 정말이지 고쳐야 할 습관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고 좀 더 부지런하면 “다음”이 편해지는 것을...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고 마음이 아주 편해져, 다시 또 긴장이 풀렸다. 해가 뜬 후에 일어나고, 마감 직전에야 일을 마친다. 역시 나는 게으르다.

1년 사이 최소한의 동선으로, 최소의 사람들만 만나온 나도 여러 번의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주변에 보니 시간과 공간을 잘 비켜갔든, 운이 좋아서든 아직 한번도 검사대상자가 되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물론, 가능한 한 검사를 피하기 위해 중요하지 않은 동선은 숨기고, 권고받은 검사도 “의도적으로” 안 했다는 사람도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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