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듀이 선생님의 철학 메시지
살짝 난해할 수 있지만,
한창 빠져있던 프래그머티즘, 즉 실용주의 철학의 아버지(?)인 존 듀이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 <경험으로서의 예술>에서 이런 말을 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에게는 저항과 긴장의 기회가 더 많고,
그래서 실험과 발명이 더욱 요구되며,
따라서 활동이 아주 참신해지고 성찰은 광범위하게 심화되며 감정은 한층 치열해진다.
이처럼 유기체의 복잡성이 증가됨으로써
환경과 관련한 투쟁과 완성의 리듬들은 다양해지고 장기화되며,
리듬 내부에 무한히 다양한 미세 리듬들이 포함된다.
결국 이러한 미세 리듬들에 의해 삶의 밑그림이 확장되고 풍요로워진다.
자, 그러니까 찬찬히 의미를 꼭꼭 씹어서 소화를 해 보자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은 모든 종들과 구별되는 특이한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감각적 충동과 이성적 제어의 욕구 속에서 끊임없이 밀고 당겨지는 시간들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끊임없는 밀고 당김 속에서 일어나는 저항과 긴장은
인간으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게 하고 실험해 보게 하며 결국 어떤 것들을 발명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활동을 더 참신하게 만들고
성찰을 광범위하게 심화시키며
감정을 세분화하여 더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인간의 복잡성이 증가될 때마다
환경에 맞서면서 그 투쟁이 심화되고 결국 결판을 냄으로써 완성되면서 일종의 리듬이 만들어지는데,
(그러니까 당연히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더 다양한 리듬들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오래 지속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리듬들이 만들어질 때마다 그 리듬의 내부에서 무한하고 다양한 미세 리듬들이 생겨나고
이러한 미세 리듬들은 결국 우리의 삶의 밑그림을 만들고
삶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결국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아...,
이 얼마나 놀라운 발견이자, 정교한 묘사인가.
물론 철학자들은 쉬운 말도 어렵게 하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현상과 언어의 본질에 가장 가깝게 가려고 각고의 노력을 쏟아붓는 사람들이기에
머릿속에 산만하게 펼쳐져 있는 개념들을 바닥부터 차근차근 정돈된 형태로 재구성해 주는 것 같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삶에서 균형이라는 것을 추구한다면,
그러한 균형은 저항과 긴장이 없이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으며
이 끊임없는 저항과 긴장으로 만들어진 균형 속에는
사실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무수히 많은 미세리듬이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세상에서 우리의 몸과 영혼이 어떠한 저항과 긴장감으로 힘들었다면
그것은 세상의 힘에 대항에 우리가 또 한 번 꿈틀거렸다는 증거이며
끝없는 투쟁과 같은 그 밀고 당김 속에서 내 안에 또 하나의 고유한 미세리듬이 생겨났다는 증거이며
결국 우리의 저 깊은 경험의 내부로 또 한 번 깊숙이 들어갔다는 증거라는 것을
그리하여 더 참신한 활동과 깊은 성찰과 강렬한 감정을 통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확장되고 풍료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