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헤매도 되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헤매고 다녔던 적이 참 많은데.
작정하고 헤매려고 하면 너무 무섭다.
그러니까.. 초 - 중 - 고 - 대 - 직장... 이런 루트들.
벗어나기 무섭다.
퇴사를 앞두고 생각이 많다.
그럼에도 내가 1년 뒤에 후회할 것이 무엇이냐 하면...
퇴사를 안 했다면 왜 안 했는지.
했다면 왜 빨리 안 했는지..
일 것이기에 퇴사를 마음먹었다..
이 회사에서 내가 더 이상 배울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부서 이동 등... 내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은 모두 했고.
참기도 해봤다. 더 이상 참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매번 내가 왜 지금 이걸 하고 있지?라는 질문에
돈 벌려고.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 초라했다.
나는 돈을.. 만족스럽게 벌고 있었지만.
또래에 비해 많이 버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기회와 맞바꾸기엔 적은 돈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도 내 5년의 시간은 아마도.. 살 수 있다.
내가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직장을 관둔다고 내가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을까..
매우 의심이 되지만.
이때까지 내가 증명해 온 게 있잖아.
아무리 증명해도 나 자신만은 나를 믿어주지 않더라.
주변 사람들은 나를 다 믿는데..
인간의 기억은 왜 이리 한정적인지.
분명 20살 때의 나는 조금 더 멋졌던 거 같은데.
왜 이리 점점 겁만 많아지는지...
더 가진 게 많아지기 전에.
더 겁이 많아지기 전에.
더 나이 먹기 전에.
다시 시도해보려고 해.
20살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비는 오고. 산 속이었던 그 순간을 기억해.
그때 너는 꼭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해 주겠다고 스스로 약속했고,
그때는 생각할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어.
헤매던 모든 순간은 경험이 되고
언젠가 반드시 도움 되는 날이 오더라.
그러니까 주저앉지 말고
넓은 세상 열심히 자유롭게 헤매고 다녀.
너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는 건
너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