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해외 여행이 처음도 아니면서 토론토라는 이 동네가 꽤나 당황스러웠다. 집 주변에는 집말고는 이렇게나 아-무것도 없을 줄 몰랐으니까. 지도를 보면 토론토의 중심지 옆동네였는데도 불구하고 이곳은 마치 시골동네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그렇다면 중심지에서 벗어나있는 주택가는 다 이런건가? 여행을 아예 안다녀본 것도 아닌데 이곳에서의 사소한 거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 나는 왜 세계 어디를 가던 대문 밖에 나가면 쉽게 편의점이나 마트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모든 곳이 한국, 서울과 같지 않을텐데 말이다. 새벽 늦게까지 돌아다녀도 가게 불 빛이 환하고 사람 많을 거라는 건 내 착각이었다.
밤 7시 30분.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단단히 무장을 하고 거리를 나왔다. 거리는 깜깜했고 지나가는 차도 없었다. 그리고 내 겁도 없었다. 나는 귀에 이어폰을 끼고 무작정 걷고 또 걸었다. 어디쯤 걸어왔을까. 문득 내가 걸어온 길이 보고 싶어져 뒤돌아보니 '여기 사람사는 동네가 많긴 맞나..?'싶을만큼 거리에는 인적도 불빛도 없었다. 사각사각 눈 밟히는 소리와 차가운 바람 소리만 들려왔다. 드문드문 서있는 가로수와 몇 몇 가구에서 새어나오는 불 빛이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었지만 나는 부리나케 집에 뛰어들어가야 했다.
인적없는 거리에서 사람이 그리워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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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떠나보니 어때> 독립서적의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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