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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의 담소 Oct 11. 2024

마음 시린 바람이 분다.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오랜 사진을 보면

그 시점이 떠오를 때가 있듯.

때로는 날씨가 지나온 인생의 어느 한 시점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서늘하고 마음을 간지럽히는 바람이 내게는 그러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희망이 가득 찼던

그 순간에 불던 바람.

시간이 지나, 지구를 돌아 나에게로 그 시절을 데리고 오면,

마음이 평안해지다가도

한없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런 날들을 마주하면

나는 밑도 끝도 없는 그리움으로

몸서리치게 가슴 아파야 했다.


바람이 분다.

마음이 시리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스쳐 지나가겠지만,

마음이 시리더라도 어김없이 나에게 다시 와주길.

나는 다시 한껏 마음 시릴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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