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입니다.
분명 꽃도 피고
봄내음이 가득한데.
제가 찾는 꽃 한 송이 없으니.
한 겨울입니다.
꽃피고 따사로우면
뭐 할까요.
그대 하나 없는 이 봄은
그 어느 대륙보다 추운 겨울입니다.
더 이상 어떤 대지에도 피지 않을 꽃인 걸 압니다.
한 세월 견뎌 그대 핀 자리에 가겠습니다.
그 자리로 갈 때까지
제 눈물로 활짝 피우세요.
기쁨도 슬픔도 후회도 분노도
뭐 하나 쉽게 놓지 못하는 사람이라
지키지 못한 약속이 오래도록 사무칩니다.
새해에 어머님께서 배웅에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하시니,
왜인지 잘 있다고 어머님 통해 인사해 주는 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그 다정함이 누굴 닮았는지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여전히 미련 가득한 인간이라 종종 그리워하겠습니다.
2023. 01.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