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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의 담소 Oct 14. 2024

당신과의 추억을 우려먹었습니다.

추억을 우려먹었습니다.


오래도록 당신과의 추억을 우려먹었습니다.

삶이 지칠 때나 슬플 때,

때론 기쁠 때에도 그때의 나날들을

아주 오래도록 우려먹었습니다.


그날의 공기와 온도.

바람이 살결을 스치던 감각.

햇살의 따스함과 당신의 미소.


모든 것을 열심히 남용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그때의 향기는 나지 않았고,

곰팡이가 핀 냄새 가득한 무언가만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당신은 그때의 나날들로 나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래도록 나를 살리고 이끌어주고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어서 이 말을 끝으로 맞추겠습니다.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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