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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의 담소 Oct 16. 2024

내가 스친 것은

'뭐 해' 두 글자 썼다 지운다

'밥은 먹었어?' 썼다 지운다


미련이 있는 자에게는 함축적인 단어

아쉬운 정도인 이에겐 '응' 한 단어로 끝나는 일


내가 너를 스쳐 지나간 일이

적어도 너의 솜털은 건드린 줄 알았는데


실로 내가 스쳐간 것은

고작 너의 그림자도 안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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