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집

by 참새

나무가 되기까지
그녀는 꽃처럼 웃었다.
수 많은 벌들이 그녀의 손을 잡았고
수 많은 나비들이 그녀의 손을 뿌리치기도 했다
부산스런 날갯짓이
꽃잎을 전부 떨어뜨리자
사랑은 떠나갔다
그 때 그녀는 어쩔 줄을 몰랐을 것이다
어쩔 줄을 몰라
그대로 서서 야위어갔을 것이다
나무처럼
나무껍질처럼

세월은 켜켜이 쌓인 폐지와 같아서
비가 오면 한없이 무거워지곤 했다
잎이 전부 떨어지면
더 이상 흔들릴 게 없어 편했다
그녀는 자신을 잘라서 집을 만들었다
눈을 감으면 날갯짓 소리가 들렸고
가끔씩 어린 소녀가 찾아와서
그녀의 손에 꽃잎을 쥐어주었다
그녀는 열매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가끔씩 주름진 커튼을 걷어내고
남몰래 꽃잎들을 버렸다
그녀는 겨울이 오길 기다렸다
바람이 불면 집이 삐걱였다